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색깔론’ 공세에 대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일체의 매카시즘을 타도하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숭상까지 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 말”이라며 되받아쳤다.

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1963년 10월5일 일간지 동아일보에 광고까지 하신 내용”이라며 자세히 소개했다. 

“우리들은 이제 일체의 매카시즘을 타도, 청소해야 할 공동의 전선에 섰습니다. 매카시즘의 한국적 아류들.. 매카시즘이라는 번철(프라이팬)에 달달 볶아 새빨간 빨갱이로 만들려는 수법..

얼마나 많은 지성인들의 건설적인 발언을 매카시즘적인 수법으로 탄압해왔는가를 똑똑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 

‘참다운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들의 정치 지반... 위협을 당하면 ‘용공’이니 ‘빨갱이’니 하는 상투적인 술어로 상대세력을 학살시켰던 것이 한국적 매카시즘의 아류들이 저질러온 행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차제에 한국적 매카시즘의 신봉자를 우리 사회에서 일소시키기 위해 분연히 궐기하여 과감히 투쟁합시다.”

이같이 읽어 준 뒤 표 의원은 “2017년 대한민국 국회에서 다시 매카시즘이 발동되는 현실에 개탄에 마지 않는다”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매카시즘의 유래에 대해 표 의원은 “1950년부터 1954년까지 미국을 휩쓴 공산주의자 색출 열풍”으로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경력위조, 명예훼손, 금품수수, 음주추태 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자신의 손안에 200여명이 넘는 공산주의자 명단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사회 전체를 광풍으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수백명이 수감됐고 수만명이 실직했지만 공산주의자로 판명되어 실형을 산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표 의원은 트루먼 대통령의 “자유국가에서는 행동에 대해 처벌하지 결코 그가 가진 생각, 의견에 대해서 처벌하지 않는다”는 어록을 언급하며 “자유의 의미에 대해 우리 교육 현장이 제대로 잘 가르쳐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상곤 후보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표 의원은 “대한민국에 매카시즘, 종북몰이, 색깔론으로 양심의 자유를 짓밟고 의회나 정부 행정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 <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논문표절 공세에 대해 표 의원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반박했다. 

“20년 이상 전에 써놓은 논문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각주가 달리지 않은 논문이 여러 개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필요한 부분은 뒤에 참고문헌으로 돌리고 이전에 있었던 연구에 대해서는 인용을 해서 썼던 부분이 많이 있다. 20년이 지난 논문을 현대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것은 정치적 공세다. 이론 부분을 인용해야 논문이 되는 게 아니냐. 인용 도용 비율이 60%가 아니라 80%면 어떠냐”

정 원내대표가 2012년 4.11 총선 당시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평화방송과 가진 인터뷰에 주장한 내용이다. 

표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하와이 대학교 박사논문 표절 공격에 대해 한 말”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논문 표절 기준이 마련된 것이 2006년 서울대이고 교육부 지침은 2007년이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야당의원들의 혹독한 검증은 찬성하지만 무리하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의회정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