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며 손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석기, 나경원, 이은재, 이장우, 이종배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박원석 정의당 당대표 후보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30일 “마녀사냥식 청문회”라며 “그렇게 야당 하다가는 한마디로 망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박근혜 정권 시대가 아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수준 좀 높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김상곤 교육부총리 후보자 임명을 지지한다”며 “김 후보자는 평생을 양심적 학자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 살았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제가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던 시절 민교협(민주화를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의장, 교수노조 위원장으로 만났던 그분의 고민과 실천은 치열했지만 균형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 교육감으로 친환경무상급식과 혁신학교를 도입한 업적은 그가 이 시기 교육개혁의 적임임을 입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당을 향해 박 후보는 “공인된 기관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논문표절 의혹을 부풀리고, 심지어 사회주의자라는 색깔론으로 마녀사냥식 청문회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그렇게 시대착오적인 언행, 반대를 위한 반대로 야당하다가는 한마디로 망한다”고 일갈했다.

“21세기에 매카시즘 공방, 국민들 짜증…청문회 무용론 대두될 지경”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청문회 문화가 확실하게 바뀌어야 한다”며 “국민들의 눈살을 한없이 찌푸리게 하고 묻지마식 반대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대변인은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며 “정책능력과 자질 검증은 사라졌고 21세기 대명천지에 매카시즘 공방이 오갔다”고 질타했다.

김상곤 후보자의 청문회는 전날 새벽 1시20분경 정회된 뒤 이날 오전 10시 35분경 속개됐다. 

인사청문회가 새벽까지 이어지고 차수를 변경해 1박2일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당 위원들은 이날도 논문표절 의혹과 색깔론, 교육부의 자료제출 미비 등으로 공세를 이어가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여부와 관련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지난해 10월24일 결정문에서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연구윤리 위반 정도도 제반 사정에 비춰 경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지적하며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청문회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자료조차도 신뢰하지 않는다면 인사청문회에서 해명될 것이 없지 않겠는가”라고 야당에 반문했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논문표절을 주장한다면 이는 후보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통상적으로 보수·우익논객으로 불리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김 후보자의 표절 문제를 최초로 제기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조국 교수, 손석희 사장, 박원순 시장, 진중권씨 등 주로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들의 논문 문제를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며 “지금 야당의원들이 제기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사실상 가장 권위 있고 공식적인 기구라 할 수 있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이미 검증이 다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