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 꼴로 만든 건 다름 아닌 ‘침묵’과 ‘묵인’…더 들끓어야”
MBC 막내기자들이 동영상 반성문에 이어 이번에는 회사 곳곳에 대자보를 걸고 사내 구성원들에게 ‘김장겸 퇴진’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줄 것을 호소했다.
막내기자들은 21일 대자보를 통해 “회사는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사장 퇴진 성명’을 대거 삭제했다”며 “게시자들은 모두 게시판 접근이 차단됐다. ‘조직 내 건전한 의사소통 활성화’를 위해 삭제와 차단을 일삼겠다는 이 부박한 자기모순은 누구의 발상이냐”고 성토했다.
이들은 “품격있는 젊은 방송을 지향한다는 회사에선 젊은 기자들이 값싼 모멸에 숨죽여 울고 있다”며 “‘삭제와 배제, 차단과 금지’가 회사가 말하는 ‘건전한 의사소통 활성화방안’이라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는 더 들끓어야 한다”며 “지금 회사를 이 꼴로 만든 건 다름 아닌 ‘침묵’과 ‘묵인’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17년 6월, 이 자리에서 이 글을 볼 수 있는 자들은 모두 공범”이라며 “오늘을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바꿔내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고요한 보도국에 불편한 균열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막내기자들은 “삭제된 입들은 또 다른 열 개의 입으로, 차단된 하나의 목소리는 모두의 목소리로 커져갈 것”이라며 “그리고 비로소 ‘말과 글의 힘’으로, 기죽지 않는 당당한 행동으로 우리는 MBC를 바꿔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글 말미에 “떠난 이들이 온전히 제 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위법과 부정으로 회사를 망가뜨린 이들이 그 자리를 내놓을 때까지, 우리가 사랑했던 MBC가 제 모습을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용마 해직기자는 SNS에 해당 대자보를 공유하고는 “엠비시 보도국 막내 기자들이 연일 그 의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정말 엠비시가 조만간 뒤비지겠다”고 적었다.
그런가하면 김재영 PD는 “서슬퍼런 보도국, 김장겸 통치의 심장에서 징계와 유배를 각오하고 후배기자들이 대자보를 썼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