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부당전보 33人 “이제 우리 돌아갈 것…김장겸 떠나라”

오욕의 5년, MBC 떠날 수 없었던 이유.. “공영방송 하나는 지켜내야겠다는 일념”

▲ <사진출처=전국언론노조 MBC본부>
▲ <사진출처=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지난 2012년 공정방송 파업 이후 비제작부서, 이른바 ‘유배지’로 쫓겨 간 기자, PD, 아나운서들도 “김장겸 퇴진” 성명 대열에 합류했다.

부당한 인사조치로 현장을 떠나 문화사업국, 신사업개발센터,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등 비제작 부서로 쫓겨간 부당전보자 33명은 19일 성명을 내고 “이제 우리는 돌아가겠다”며 “김장겸은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상암동 밖에서 MBC를 바라보는 것은 고역이었다”며 “한 때는 동료라고 여겼던 자들이, 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자들이 카메라 앞‧뒤에 서서 MBC를 망가뜨리는 모습을 하릴없이 지켜보는 것은 몸부림조차 쳐지지 않는 고통이었다”고 떠올렸다.

이들은 “차라리 회사를 옮기라는 주변의 권유에 고개를 가로저은 이유는, 단 하나의 목표 때문이었다”며 “언론노동자로서 그리고 MBC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땅에 불편부당한 공영방송 하나 정도는 지켜내야 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견뎌내야 했던 오욕의 5년 동안, 김장겸 사장은 어떠했는가?”라고 반문하며 “그가 MBC의 보도 책임자로 저지른 보도 참사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사장이 되고 나서 저지르는 짓들은 더 가관”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제 돌아가겠다. 그동안 우리에게 가해졌던 온갖 위법, 부당 행위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우리의 자리를 되찾고 공정방송의 소임을 되찾겠다. 법원도 이미 우리의 유배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우리는 더 이상 유배지에서 숨죽이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돌아가기 전에 그리고 해직기자들이 돌아오기 전에, 김장겸 사장부터 MBC를 떠나라”며 “썩은 나무 밑동 위에 올라서서 거센 물살을 버티려 들지 마라. 당신이 끝끝내 버텨서 알량한 사장 자리를 지키고자 든다면 가뿐히 밑동 채 뽑아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당신이 자르고 쫒아낸 사람들이 어떻게 MBC를 되살리는지 지켜보길 바란다”며 “당신이 없는 MBC가 어떻게 다시 공정방송의 기치를 높이 세우는지 지켜보길 바란다. 물론 그 전에 MBC와 대한민국 언론사에 지워낼 수 없는 오점을 남긴 것에 대한 죗값부터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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