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9대 대통령 선거 관련 여론조사 발표 금지를 앞두고 SBS가 ‘세월호 오보’를 내고 정치권이 이를 이용하는 것 대해 3일 세월호 유가족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SNS에서 “지금 가장 중요하고 급한 건 미수습자 아홉 분을 찾는 일”이라며 “이런 때 인양을 고의로 지연했니 안했니, 그게 누구 때문이니 하는 공방을 벌이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며 거듭 강조하며 “우리 아이들을 욕보이는 것은 그게 누구든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유 위원장은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지연하고, 진상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은 박근혜 일당”이라며 “그런데 갑자기 박근혜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문재인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간 목숨을 건 단식을 했던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지난 3년간 정부와 해수부가 진실 은폐와 방해를 해왔다”며 “지금 정부와 해수부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라고 물었다.

김씨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고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것일 것”이라며 “정부와 해수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또 다시 발버둥 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요즘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가짜 정보와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며 “진실인지 가짜 정보인지 철저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더 이상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가만히 있어도 억울해서 아프고 아픈 사람들”이라고 세월호가 선거 막판 가짜뉴스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그러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SBS의 해당 기사 삭제와 사과에도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전날 SBS 보도 직후 SNS에 “세월호 인양 시기를 맞춤형으로? 문재인 청탁 사건이 해수부 공무원 증언으로 인양됐다”며 “아 너무 더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3일 새벽 SBS가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보도를 한 이후에도 박 대표는 “세월호 인양시기를 문재인 후보 맞춤용으로 조정했다는 보도에 온 국민이 경악했는데, 문재인 후보는 사죄는커녕, 언론에 대한 보복과 고발 운운으로 맞선 것 같군요”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문재인 후보측에서 고발을 운운하고, 결국 기사가 삭제됐다”며 “벌써 진실을 감추고 반대자에 대한 보복과 언론 통제로 맞서려 한다면, 나중엔 어떨지 끔찍하다”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표는 “문재인 후보, 세월호 앞에 대한민국은 모두 죄인이다.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감추려하지 말라.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 말라. 진실을 밝히고, 우리 아이들앞에, 우리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DJ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아무리 다급해도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려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도의를 지키는 건 기대도 하지 않지만 인간의 도리마저 저버리지는 말라”고 비난했다. 

유은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지원 대표, 정치공작 의심 받지 않으려면 패륜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유 대변인은 “박 대표와 국민의당은 잘못된 언론 보도를 이용해 세월호 유족과 희생자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반인륜적 패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유 대변인은 “허위 보도에 편승해 세월호를 선거에 이용하는 저열한 행태는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가짜뉴스’와 박 대표의 황당한 주장을 SNS상에서 퍼 나르는 특정 세력도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4월7일 오후 전남 목포시 호남동 목포신항을 방문한 뒤 철재 울타리 밖 천막에서 유가족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