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갑’ 별명을 갖고 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희망 얘기하는 게 또라이라면 그렇게 불러달라”며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에서 가진 지지 연설에서 “아까 제가 건널목에 서서 문재인 후보 지지해달라고 하니까 어떤 분이 제게 또라이 XX라고 하고 가셨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그래서 저는 궁금하다”며 “최근 몇년 동안 일자리가 없어서 청년들이 절망에 빠지고 어르신들은 그 청년들 바라보면서 가슴 아파하셔서 정부가 좀 나서서 이제 일자리 만들겠다라고 얘기하는 게 또라이입니까”라고 물었다. 

박 의원은 “어르신들 수명이 늘어나시면서 치매에 대한 걱정 누구나 다 하고 계신데, 그 치매 국가가 책임지겠다라고 얘기하는 게 또라이입니까”라고 문 후보의 공약을 설명했다.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중국, 미국이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고 이번에 선출될 한국 정부와 같이 이야기하며 결정해보자고 하는 게 또라이입니까”라고 말했다. 

보수진영의 색깔공세에 대해 박 의원은 “북한의 핵 때문에 불안 불안 하시는데 전쟁으로 돌아서지 말고 대화로 한번 해보자, 모든 수단 다 강구해 보자라고 얘기하는 게 또라이입니까”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꼭 전쟁하자, 백만이 죽든 이백만이 죽든 전쟁 한번 하자라고 하는 게 정상입니까”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 사회를 기존과 다른 보다 많은 국민들이 행복하고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만들자는 게 또라이입니까”라며 “진짜 그런 것이 또라이라면 저를 또라이라고 불러 달라”고 외쳤다. 

박 의원은 “지금 출산율이 1.23명이다. 노인 빈곤율 세계1위, 자살율 세계 1위”며 “이 엉망진창의 사회를 유지하자는 게 또라이냐. 바꾸자고 하는 게 또라이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미래가 없다. 희망이 없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또라이입니까”라며 “5월9일 진정으로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고 진정으로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한표 행사를 호소했다. 

박주민 의원은 문재인 후보의 전국 집중유세 뿐 아니라 지역구에서도 아침 출근길부터 늦은 밤까지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의원은 지역구 활동 모습을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 생중계를 해왔다. 

박 의원의 짧으면서도 강한, 호소력 있는 연설은 SNS에서 화제다. 지난달 30일 신촌에서 열린 지지 연설에서 박 의원은 “청년들이 절망하는 이 사회를 싹 바꾸기 위해서 문재인 후보 대통령 만들어주자. 그리고 5년간 실컷 부려 먹자”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박 의원의 활동 모습에 네티즌들은 “많은 국민들이 스마트 거지갑 의원님 곁에 있습니다”, “며칠 전 집앞에 공원에서 어르신들이랑 담소 나누시는 모습 보고, 처음으로 투표에 대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하지 않는 것을 시도 하니까 또라이죠. 그런 또라이가 많아져야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월호 부모님들 곁에서 자신의 일처럼 고생하신, 정의롭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계신 박주민 의원님은 또라이가 아니라 우리의 희망입니다”, “연설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의원님 같은 분이 계셔서 정의가 바로서고 공정한 나라 올 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말한 그런 또라이들 때문에 국민이 개돼지가 된 겁니다. 민주당에 박주민 같은 의원 있어서 고마워 죽겠는 국민들이 더 많다는 거에 힘내세요” 등의 의견을 댓글로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