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서울방송과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역사관이 도마에 올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인 어제(13일) 진행된 5개 정당 대선후보 첫 TV토론회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 “(위안부 피해자들은)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피해를 받으셨다”고 발언했기 때문.

한국기자협회‧SBS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하느냐”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질문을 받고 “이제는 우리 정부가 있지 않나. 그러면 그분들과 소통해서 의사를 반영해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고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승민 후보의 해당 질문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사드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같은 발언은 안 후보가 임시정부를 부정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4년 전 안 후보의 트위터 글을 재소환했다.

2013년 8월15일 광복절에 안철수 후보는 트위터에 “광복 68주년, 건국 65주년이다. 애국지사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후손들의 몫이며 정치의 책임이다. 순국선열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살아계신 일본식민지하 피해자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고 적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 ‘에스****’는 안 후보의 4년 전 트위터 글을 공유하며 “약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안철수는 오늘(4월13일)제1차 토론회 중 또 한 번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재를 부정했다”며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안철수는 이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티즌들도 “정부가 없었다니. 헌법은 상해임시정부를 잇는다 했는데. 헌법도 부정하는군”, “뉴라이트 논리인데?”, “김구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피나는 구국활동 그리고 수많은 항일독립운동가르 모독하는 것이다”, “역사관을 의심할만한 발언이다. 트윗글도 마찬가지네. 늦기 전에 역사관 검증 철저히 해야한다”, “이건 보통일이 아니다”, “뉴라이트 인증인가?”, “위안부 할머님들 정말 억울해서 어쩌누”라며 성토를 쏟아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안 후보 측은 “‘정부가 없을 때’라는 표현은 정상적인 통치가 가능한 정부가 부재했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며 “이제 정식 정부가 있으니 할머니들을 도와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