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침몰사고 후 3년만에 육지로 돌아온 세월호가 접안해 있는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해 이철조(황 권한대행 왼쪽)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방통위원 임명 강행 의혹에 대해 야당은 2일 “정권 말 무책임한 알박기 인사”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대행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던 지난 3월31일 박 전 대통령 비서관으로 일했던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대통령 지명 몫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내정, 오는 3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차기 정부의 정당한 인사권 행사를 가로막기 위한 ‘알박기’”라며 “더욱이 김용수 실장은 방통위 조직을 축소한 장본인이자 박근혜 정권의 방송·언론장악에 앞장 섰던 인물로 지적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청와대 비서관으로 박 전 대통령을 모셨던 인사의 취업알선이라도 하려는 것인가”라고 황 대행을 질타했다. 

또 윤 대변인은 “목포신항까지 가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피해 도망친 황교안 총리가 의전과 정권말 무책임한 인사권 행사에만 몰두하는 것에 국민들은 한숨만 쌓여가고 있다”며 “대통령 행세하라고 준 자리가 아님을 분명히 자각하라”고 말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2일 성명을 내고 “김용수 실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김기춘 라인’, ‘정통부 마피아’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인물이라며 “청와대에 남아있는 인사들과 현직 장관까지 나서서 밀었다는 후문”이라고 말했다.

또 추 의원은 “김 실장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에 있으면서 방송·통신 정책을 모두 독임제 부처인 미래부로 가져가고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는 껍데기만 남기는 정부조직개편안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김 실장은 “청와대 정보방송통신비서관,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으로 고공승진하며 박근혜 정권의 방송·언론장악에 앞장 선 대표적 국정 농단 부역자”라면서 “황 대행과 박근혜 정권 부역자들의 뻔뻔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국민 모독이다”고 철회를 촉구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SNS에서 “황 대행이 유가족들의 면담 요청은 거부하며 다른 문으로 빠져나갔다고 한다”며 “문고리 3인방, 우병우처럼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회피하는 권력으로 남고 싶은가, 역사의 평가가 두렵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은 1일 성명을 내고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둔 차기 정권에 대한 박 전 정권의 알박기 인사”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김용수는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래전략수석비서관실 정보방송통신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방통위를 해체하려 했고, 실패한 정부 조직인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고 나중엔 자신이 만든 조직에 자리를 잡은 인사”라며 “인물 자체로 이보다 더 나쁜 선택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황교안 대행은 1일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만을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들과 면담했다. 그러나 희생자 유가족들의 면담 요청은 응하지 않고 차량을 타고 빠져나가 “미수습자 가족들과 유가족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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