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 사진.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지난 11월23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측 사진. 제35대 한국마사회장으로 임명된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이 19일 오후 임명장을 받기위해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국마사회장 임명 등 인사권 행사 논란과 관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마사회장이 경제에 무슨 도움을 주나”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불요불급한 인사권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려운데 조금이라도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데도 도움이 되는 이런 공백들을 메우는 일은 부득이 해야 되지 않겠는가 판단하고 있다”라고 ‘경제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황 대행이 첫 인사권으로 이양호 한국마사회장 임명을 강행하는 것이 시급을 요하는 사안인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관진 의원은 YTN 라디오 ‘최영일의 진검승부’에서 “마사회장이 경제를 살리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앞서 현명관 마사회장이 마사회를 맡으면서 승마협회와 삼성에서 정유라씨를 지원한 것들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혹들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마사회는 그동안 대통령 최측근을 보내서 그런 일들을 한 자리”라며 “그런데 그 자리에 논공행상 차원에서 누구를 또 보낸 것 같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김 의원은 “이건 적절하지 않다”며 “기관장 인사를 아예 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라는 것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불요불급한 인사만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유라씨의 독일 승마 훈련과 관련 삼성과 최순실씨를 잇는 핵심 다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명관 전 회장은 지난 7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이어 9일만인 16일 황 대행은 이양호 전 청장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현명관 전 회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시절 비서실장과 삼성물산 회장을 지냈으며 2013년 12월 마사회장에 취임했다.

이양호 신임 회장은 대구 영남고, 영남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 회장은 19일 임명장을 받고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 비위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현판식을 갖고 공식 수사에 돌입했다. 특검은 첫 타깃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겨냥해,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독일에 있는 정유라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독일 검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 비위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현판식을 가진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모습이다. <사진제공=뉴시스>

▲ <자료출처=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