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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의문사’ 장병 엄마들의 절규.. “우리 얘길 들어주세요”연극 <이등병의 엄마> 제작발표회…고상만 “책임지지 못한다면 징병도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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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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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3  20:14:53
수정 2017.03.23  20: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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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27만여 대한민국의 아들들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한다. 이들 가운데 한해 평균 150명은 군 복무 중 사망, 100명은 ‘자살’로 처리된다.

아들의 죽음에 엄마는 죄인이 된다. 아들을 건강하게 키워 군에 보낸 것이 그들이 죄인으로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까.

‘책임지지 못한다면 징병도 하지 말라’

“군인으로 징병해 데려갔다면 국방부는 그 군인에 대한 생사 역시 책임져야 합니다. 그렇게 한 후에 ‘당신의 귀한 아들을 내놓으시오’ 라고 국방부가 국민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66년간 38,000여 명의 군인이 자살로 처리되어 죽어갔습니다. 그들에게 이 나라와 국방부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 대신 ‘네가 못나서 죽은 패배자’로 낙인찍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부끄러운 자식을 둔 실패자로 낙인찍고, 그래서 억울하다는 말도 당당하게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게 정말 옳습니까? 부끄러운 것은 그 부모가 아니라 바로 국방부입니다. 진짜 자살한 것은 우리의 아들들이 아니고 바로 국방부의 양심입니다.” <고상만의 수사반장> 일부 발췌

23일 오후 3시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군에서 아들을 잃은 유족의 사연을 담은 치유 연극 <이등병의 엄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인권운동가 고상만씨가 직접 대본과 제작을 맡았고, 아들을 잃은 엄마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그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 23일 연극 <이등병의 엄마> 제작발표회에서 인권활동가 고상만 <대본, 제작총괄>씨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go발뉴스

고상만 씨는 “국가에 의해 징병된 군인이 복무 중 사망했다면 그 책임이 왜 국가에 있는지 연극을 통해 전하고 싶었다”며 “연극에는 유가족들이 왜 국방부 철문을 부여잡고 호소해야만 했는지 그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직접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는 한 유가족은 국방부를 거대한 바위에 비유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뭉쳐도 국방부의 문을 열수가 없다”며 “그 분들은 뒷전에서 구경만 한다. 분통이 터져도 전할 길이 없다. 이 연극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그 분들이 우리 편에 서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런가하면 고상만 씨는 정치인들 또한 “‘내가 해줄 얘기가 없다’는 이유로 유족들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해줄 말이 없어서 만나기 어렵다면 대신 이 연극을 보러 와 주셨으면 좋겠다. 유족들의 무대 위 외침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 2013년 5월 군 사망사고 유족들은 국회를 방문했다. 이날 유족들은 국회의원들에게 군인으로 죽어간 아들의 명예회복을 눈물로 호소했다. 또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군 의문사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이날의 장면은 16분 분량의 영상으로 제작돼 제작발표회에서 상영됐다. 영상 속 엄마들은 오열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영상 밖 엄마들도 탄식하며 눈물을 흘렸다. 영문도 모른 채 군에서 자식을 잃어야만 했던 엄마는 그렇게 울고 또 울었다.

   
▲ 23일 연극 <이등병의 엄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군 사망사고 유족들이 자료 영상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 go발뉴스

연출을 맡은 박장렬 전 서울연극협회장은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대본을 통해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인간으로서 아픔이란 단어를 안다면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연민과 아픔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상만 씨는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를 군 인권 문제를 바꾸는 캠페인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연극에는 유족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가 담겨있다”며 “제복을 입고 죽어간 군인은 국가가 포괄적 책임을 져야 한다. 살아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순직을 검토하는 게 아니라, 죽은 자들의 입장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방향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는 예산 낭비를 이유로 그나마도 부실한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폐지했다”며 “독립된 국가인권위 수준의 민관합동 조사위가 재구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씨는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중 문재인, 이재명 캠프가 군 의문사 조사 기구를 다시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4월경 각 후보 측에 관련 의견을 물어보고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23일 열린 연극 <이등병의 엄마> 제작발표회에서 군 의문사 유족과 배우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go발뉴스

스토리펀딩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오는 5월 19일(금)부터 28일(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예매: 인터파크, 예스24, 대학로티켓닷컴, 옥션
관람료: 전석균일 3만원
문의: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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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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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랑 2018-08-17 08:23:12

    나라와 민족을위해 국가의 부름을받고군복무중에 사망한장병들을 가슴에묻고 살아온 유가족들의 억울함을 생각하시어 국가가 책임지고 꼭순직처리 해주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호소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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