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변론기일 시작에 앞서 대통령측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가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1일 “태극기를 부패한 독재자의 상징물처럼 들고 휘날리고 있다”며 “애국선열들이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김 전 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부 가당찮은 인물들이 태극기를 들고 탄핵 반대시위의 상징물처럼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전 관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 기본법인 헌법을 위반했고 뇌물 피의자이다, 혐의가 11개가 걸려 있다”며 “그런 피의자를 옹호하겠다고 일부 변호사가 헌법재판소 법정에서까지 태극기를 부패한 독재자의 상징물처럼 들고 휘날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서석구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에서 방청석을 향해 태극기를 펼쳐 보였던 일을 지적한 것이다.

김 전 관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대선주자, 대리인단 소속 변호사들이 탄핵기각 촉구 친박집회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것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그는 “탄핵 찬성 80% 국민들을 제쳐두고 국가 최고법인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을 보호한다고 태극기를 휘날리는 것은 국가상징물에 대한 모독이자 국민정신, 청소년들에 대한 태극기의 상징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 2월19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석사동 로데오사거리에서 열린 '춘천 애국시민 탄핵기각 태극기 집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태극기를 두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헌법재판소 최종변론까지 출석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은 3.1절 집회를 앞두고 28일 자신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린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 전 관장은 “자신을 지지한다는 일부 그런 광란적인 행태에 대해 감사표시를 한다는 것은 이성을 잃었지 않았는가”라며 “정말 개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탄핵반대 친박집회에 성조기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김 전 관장은 “3.1절에 국가적인 자존심도 없이 외국 깃발까지 들고 나선다는 것은 국민으로서나 역사로서나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관장은 “98년 전 반외세, 민족자주, 국민통합 그런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우리 국민이, 연인원 220만 명, 총 인구의 10분의 1 이상이 독립만세를 불렀다”고 되짚었다.

이어 그는 “그런 숭고한 날에 외국 깃발, 성조기를 들고 나선 사람들은 역사에 대한 배반이고 인류정의에 대한 배신이고 국민통합에 대한 역류”라고 질타했다.

박사모에 대해 김 전 관장은 “뭐에 쓰였든 속았든 잘못 판단을 했든 대통령 잘못 뽑아 역사의 참담한 상황을 만들어왔다”며 “이런데도 반성하지 않고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반성하거나 도덕적인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에 나라의 앞날이 정말 두렵다”고 개탄했다.  

▲ 1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