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이 지난 2일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청와대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어제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3일 영장 집행에 나선다. 헌정 사상 최대규모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것이어서 청와대 주변은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압수수색은 원래 범죄 혐의와 관련된 장소 및 물건에 대해서 할 수 있다”며 청와대 비서실장실,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민정수석비서관실, 의무실, 경호실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군사상 또는 직무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라는 이유를 들어 특검의 경내 진입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 압수수색 결정권자는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에 대한 지휘권을 가진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황 대행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 해당 기관장이 된 황교안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며 “검찰 출신인 황교안이 수사를 방해할 것인지 지켜보자”고 꼬집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장 사무처장은 “헌정유린 범죄 집단의 소굴 청와대가 특검의 정당한 법 집행절차인 압수수색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특검은 반드시 압수수색 진행하고 막는자들 전원 체포해서 처벌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 박충근, 양재식 특검보가 이날 오전 9시, 서울 대치동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을 위해 출발했다. 특검은 오전 10시 압수수색 개시를 청와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