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은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1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어제(31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자신에 대한 피의사실이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의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특검보는 “이에 특검팀은 특검법 제19조에 따라 김기춘에 대한 피의사실이 특검법 제2조의 수사대상에 명백하게 해당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오늘 오전 서울 고등법원으로 송부했다”고 김 전 실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특검법 제2조 15항은 ‘제1호부터 제14호까지의 사건의 수사과정에 인지된 관련사건’이라는 단서조항을 달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중 인지한 사건도 특검이 수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검은 조만간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을 기소할 예정이다. 시기는 다음 주 초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실장의 이 같은 태도를 두고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강도 소탕작전에서 강도가 잡혔다. 그런데 자신은 도둑이니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며 “김기춘 그는 법을 이용해먹은 가장 극악한 인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법 관권선거 운동 ‘초원복집 사건’을 헌법소원 내 죄를 아예 받지도 않았다”고 상기시키며 ‘권력의 힘으로 기소와 재판을 개판으로 했다’고 힐난했다.

주 기자는 또 “김기춘은 무서운 사람이다. 사람이라 부르기 어려울 만큼.. 그런데 김기춘의 얼굴에서 자꾸 황교안이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