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발뉴스’ 칼럼니스트 ‘불곰’, 6일 ‘불공정 공시의혹’ 언급
‘go발뉴스’ 칼럼니스트 ‘불곰’이 ‘불공정 공시 의혹’을 언급한 코스닥 상장사 SBM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 현직 경영진이 수백억원 대의 회사자산을 횡령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뉴시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 현직 경영진이 수백억원 대 회사 자산을 외부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SBM본사를 지난 5일 압수수색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매체는 “경찰에 따르면 SBM 전, 현직 경영진은 지난 1월 사무용 장비 제조업체인 이 회사를 인수·양도하는 과정에서 200억원 이상의 회사 자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경찰은 현 경영진이 260여억원에 이르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등 2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빼돌려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맡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 장부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횡령·배임 등의 혐의가 있는 회사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며 “조직폭력배가 SBM 인수와 회삿돈 횡령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go발뉴스’에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고발한다’ 시리즈를 연재중인 주식 칼럼니스트 불곰은 지난 6일 ‘go발뉴스’에 게재된 칼럼에서 SBM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 칼럼에서 불곰은 “한국거래소는 4월2일, 지난해 말 결산법인 상장회사 중 상장폐지 사유가 생긴 29개 회사를 발표했다”며 상장폐지 사유 중 가장 많은 것이 회사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경우였다“고 밝혔다.
29개사 중 SBM에 대해 불곰은 “이 회사는 ‘위폐감별 지폐인식기’라는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가는 회사였다”며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손꼽히는 우량주였다. 그러기에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공시는 엄청난 의외였고 정보의 가치는 더욱 컸을 것이다. 지금 SBM의 개미투자자들은 불공정 공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곰은 지난 3월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SBM의 공시 내용을 소개하며 “SBM은 3월 27일 개장직전인 오전 8시25분경 감사의견 비적정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거래소는 즉각 주식매매 거래를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다. 풍문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당일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감사보고서가 공시됐다. SBM은 즉시 상장폐지 대상이 되었다”며 “그런데 위의 공시내용을 보면, 누가봐도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악재성 미공개 주요정보를 사전에 알고 매매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할 수 밖에 없게된다”고 주장했다.
불곰은 “거래정지 이틀 전인, 3월25일의 거래상황을 살펴보자”며 “SBM 경영진들이 시황변동관련 조회공시 답변 이후 15일 이내에 자기주식을 팔면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됨을 알면서도, 146만주 전량을 매각해 28억 원의 현금을 챙긴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사의 2대주주였던 A자산운용사는 일주일 전인 3월 20일 55,000주를 매수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돌연 74만주를 매도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개미군단은, 우량주가 싸게 나왔다고 반기며 무려 220만주를 사들여 SBM의 새로운 주주가 된다”고 언급했다.
불곰은 “거래정지 전날인 3월26일. 이날 보여준 큰손의 행태는 더욱 가관”이라며 “전날 74만주를 팔아 치운 A자산운용사는 작심한 듯 나머지 123만주를 한 주도 빠짐없이 전량 매각한다. 우리의 불쌍한 개미들은 왠 떡이냐며, 하한가까지 매도된 물량 123만주를 추가로 매수해 SBM의 새로운 주주가 되어준다. ‘공시가 공정할 것’이라 믿은 죄밖에 없는 개미들은 다음날 끔찍한 참화를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불곰은 “공정공시는 주식시장을 무법정글로부터 문명화된 투자공간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보루”라며 “공정공시제도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금번 SBM에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SBM 소액주주 대표인 박 모씨는 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1월에 새로 선임된 경영진들이 회사의 자산을 불법적으로 빼돌리는 바람에 소액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