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막내기자 반성문에 지역 동료 기자들도 나섰다

언론시민단체 “안광한-정윤회, 정권 협조방안 논의?…특검, 당장 구속 수사해야”

MBC가 ‘박근혜-최순실게이트’ 보도 참사를 고백하며 국민들에게 동영상 반성문을 올린 막내기자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자, 선배기자들에 이어 지역MBC 동료들까지 나서 사측에 경위서를 대신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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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지역 동료기자 79명은 13일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저희의 자존심이자 존재 이유인 뉴스데스크가 철저히 망가지는 모습 앞에 좀 더 몸을 던져 싸우지 못했고, 그래서 결국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먼저 살피지 못했다”면서 “정말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지역 현장에서 취재한 세월호 뉴스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서울 MBC를 통해 제대로 방송되지 못할 때, 살아있는 권력을 과감히 비판한 뉴스가 비겁한 논리 앞에 사장될 때, 동물 날씨 일회성 사건 뉴스만 찾는 서울 MBC 편집자들의 구미에 맞게 뉴스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역 MBC 뉴스가 망가지는 것에 화가나 치열하게 싸워왔지만 결국 졌고, 5년을 숨죽여 지냈다. 그리고 오늘의 MBC, 엠빙신을 함께 만들었다”고 자책했다.

지역의 동료기자들은 “그러던 중 서울 3년 차 막내 기자들이 낸 반성문은 다시 눈물 나게 한다. 그들의 용기만큼 우리의 싸움은 치열했을까”라고 반문하며, “그래서 저희는 더더욱 취재를 멈출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쓰레기라고 하셔도 촛불집회를 기록할 것이고, 세월호를 취재할 것이고, 부정부패를 감시할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 삭제된 채널 MBC를 여러분 곁에 다시 찾아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때까지 손가락질을 멈추지 말아달라. 비난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총96명의 MBC 선배 기자들이 “MBC 막내 기자들의 경위서, 선배들이 제출합니다”는 내용의 공개 경위서 영상을 공개했다.

선배기자들은 막내 기자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보도국 조치에 대해 “진짜 경위서는 MBC 뉴스를 짓밟은 보도 책임자들이 써야 한다”고 지적하며,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MBC 안광한 사장이 ‘비선실세’ 정윤회씨를 여러 차례 만나고 정권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와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희대의 방송 농단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민간인 비선실세와 공영방송 사장의 만남은 그 자체로 용납될 수 없을뿐더러 청와대 협조 등을 운운하고 특혜를 약속했다면 이는 언론 자유와 방송 독립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침해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특검은 정윤회와 안광한을 당장 구속 수사해야 한다”며 “또한 안광한의 지시를 받아 MBC 뉴스의 공정성을 말살하고 보복 인사를 주도한 김장겸, 최기화, 백종문 등 보도책임자들과 부역자들 역시 철저히 조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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