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새누리당 비박계가 탄핵안에서 ‘세월호 7시간’ 관련 부분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토 달지 마라. 국민이 심판한다”고 일갈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회가 언제 탄핵한다고 했나?”라며 “국민들이 촛불 들고 일어나자 뒤늦게 따라온 거 아닌가? 국민이 시키는 대로 국민 믿고 GO!”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새누리당 의원 일부가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을 넣으면 반대하겠다’는 건, 아마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대충이나마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도 “박근혜 탄핵 소추안에 세월호 7시간 제외하자는 국회의원들은 ‘박근혜 부역자’ 들이고 ‘공범’이란 것이 밝혀질까 두려워 반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런가하면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은 공인이기 이전에 정상적 인간이어야 한다”며 “세월호 7시간은 인간으로서의 최저기준을 갖지 못했음을 입증하는 증거물이다. 도저히 인간이라 볼 수 없음이 입증 되었으면, 그 인간을 대통령직에 한시도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된다. 한 글자도 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눈앞에서 생명을 잃어가는 국민들을 보면서 당장 현장에 달려가지는 못할망정 머리손질을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것이 탄핵사유가 아니라는 것 또한 납득이 안 된다. 머리손질 이외의 시간도 알고싶다”고 지적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특히 “세월호 가족들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가 정말 밝혀내야 할 것은, ‘왜 구조하지 않았느냐’”라면서 “‘대통령부터 출동한 해결까지 왜 누구도 구조명령도, 구조시도도 전혀 하지 않았느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일곱시간을 밝혀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진실 근처에도 못갔다. 밝혀야 할 진실은 박근혜가, 청와대가, 국정원이, 해경이, 선원들이, 그 시간에 뭘 했느냐가 아니라 ‘왜 구조하지 않고 죽였느냐’”라며 “무슨 짓을 했는지를 밝히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