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농민의 장례가 오늘(4일)부터 민주사회장으로 진행된다. 사망한 지 37일 만이다.

백남기 투쟁본부에 따르면, 4일 저녁 9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는 추모의밤을 시작으로 5일 오전 8시 발인, 9시에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 하에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이어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다음날인 6일 오전 10시에는 백남기 농민의 고향인 전남 보성역에서 노제를 치르고 광주 금남로로 이동, 2차 노제를 한 뒤 망월동 5.18 구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 <사진제공=뉴시스>

백씨의 큰 딸 백도라지씨는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제야, 아버지의 장례를 모실 수 있게 되었다”며 이는 “지난해 11월 14일 아버지께서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지신 날부터 지금까지 마음을 모아주시고, 우리 가족들의 손을 잡고 싸워주신 국민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도라지씨는 “우리 가족들은 아직 제대로 된 싸움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면서 “아버지의 장례를 모시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싸움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국가 폭력의 책임자들은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이들은 살인미수죄가 아니라 살인죄로 처벌 받아야 하는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처벌하고 정부의 책임 있는 사죄를 받아내는 것이 우리 가족들의 첫 번째 싸움이요, 농민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기다리는 것이 백남기 ‘농민’ 가족들의 두 번째 싸움”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표창원 의원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원들은 고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 장례위원으로 함께 한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백남기 농민 장례 일정이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영결식은 11월5일”이라고 알리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억울한 마지막 길 많이 위로 해달라”고 전하며 “진상규명특검! 책임자처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