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국제승마연맹(FEI) 홈페이지 가족 소개란에 “아버지가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했다”고 기재해 21일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은 사단법인인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배경과 성과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최순실 의혹’에 대해선 침묵한 바 있다.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유라씨의 프로필 가족 소개란에 아버지에 대해 “정 씨의 아버지 정윤회씨는 박근혜 대한민국 대통령을 보좌했다”고 적혀 있다. 출처로 ‘2014년 12월 3일 한겨레신문’을 게재했다.

▲ <이미지출처=국제승마연맹(FEI) 홈페이지 캡처>

자신의 승마대회 논란 관련 ‘문체부 국‧과장 경질 사건’을 출처로 제시

2014년 12월 3일 한겨레신문은 1면 <“정윤회 관련 문체부 국‧과장, 박대통령이 직접 교체 지시”>란 제목의 기사에서 “현 정부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 부부가 정부 부처의 감사 활동과 인사에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해당 부처의 세부 인사 내용을 직접 챙겼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씨 부부는 승마 선수인 딸의 전국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둘러싸고 특혜 시비 등이 일자 청와대와 문체부 등을 통해 승마협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다수의 승마협회 관계자들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당시 한겨레는 3꼭지에 걸쳐 대대적으로 문체부 고위공직자 경질 사건을 보도했다. 

정유라씨 자신의 승마대회 판정시비 문제와 관련 박 대통령의 “나쁜 사람”이란 말 한마디로 문체부 국장과 과장이 좌천되고 결국 공직자에서 강제 퇴직된 사건과 관련된 보도 내용을 출처로 밝힌 것이다.

▲ 한겨레신문 2014년 12월3일자 1면 <“정윤회 관련 문체부 국‧과장, 박대통령이 직접 교체 지시”> ⓒ 한겨레신문PDF     ▲ 한겨레신문 2014년 12월3일자 3면 <“정윤회쪽도 문제” 보고에…청, 문체부 담당자 경질”> ⓒ 한겨레신문PDF

정유라씨의 또 다른 프로필에는 정씨의 소식팀이 ‘삼성팀’이라고 돼 있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 2010년 삼성전자 승마단을 해체한 이후 현재 승마단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프로필은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됐다.

“삼성 소속으로 기재…적극적 유착 위해 모종의 행동 한 것”

관련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작년 초에 상당한 이슈가 됐던 ‘정윤회 파동’ 당시 정윤회씨는 자신은 실제로 대통령을 보좌한지 오래됐고 만난 적도 없고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그런데 가장 가까운 사이인 따님께서 우리 아버지는 여전히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고 증언했다”며 정유라씨의 프로필을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 정윤회, 어머니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는 딸의 증언만큼 정확한 것이 어디 있는가”라며 “권력형 게이트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꼬리를 자르려고 도망가거나 본인이 관련이 없다고 해명할 문제가 아니다”며 “검찰에 특별수사팀을 꾸려서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소속은 삼성팀’ 기재에 대해 “정경유착의 고리”라며 “다른 대기업들은 강압에 의해서 할당된 모금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삼성은 소극적으로 권력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서 할당된 모금만 한 것이 아니다”며 “적극적으로 유착을 위해 모종의 행동을 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대법원 판례로 포괄적 뇌물죄로 판결이 내려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