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참 나쁜 박근혜 대통령!…이게 사실이면 탄핵감”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된 후 좌천됐다가 공직을 떠난 진재수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이 “나는 유배 온 사람”이라고 심경을 토로한 육성파일이 공개됐다.
18일 CBS <노컷뉴스>는 진재수 전 과장이 지인과 나눈 육성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육성파일은 지난 2013년 10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좌천된 진재수 전 과장이 이듬해 문화예술계 지인 A씨와 한 전화통화 내용이다.
통화에 따르면, A씨가 “승마협회 박원호 전 전무(최순실씨 측근)가 살생부를 만들어서 과장님한테 줬다고 얘기하고 다닌다”고 말하자, 진 전 과장은 “글쎄, 왜 그런 얘기를 다했지요? 난 이해가 안 되네요”라고 말한다.
이어 A씨가 “그 사람 평판이 안 좋아서 과장님이나 국장(노태강 전 체육국장)님 쪽으로 불똥이 튈 것 같다”고 하자, 진 전 과장은 “여기로 발령 난 이후 그거에 대해서 일체 알고 싶지도 않고요. 난 이쪽으로 ‘유배’ 온 사람이니까요”라고 답한다.
또 A씨가 “그쪽으로 간 뒤 전혀 왕래 없었어요?”라고 묻자, 진재수 전 과장은 “예, 제가 전화할 이유도 없고요. 그 사람은(박원호 전 전무)대통령기 승마대회 활성화시키라는 지시사항이 있어서 승마장에서 딱 두 번 만났다”고 답변했다.
진재수 전 과장은 지난 2013년 5월 청와대의 지시로 “최순실 측근 얘기를 들어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고, 최순실씨 딸의 승마 대회를 둘러싼 문제를 조사했다. 그는 “조사를 해봤더니 최순실씨나 반대쪽이나 다 문제가 많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다가 노태강 체육국장과 함께 옷을 벗었다.
지난 12일 <한겨레>는 “(당시 이 같은 보고를 받은) 박 대통령은 그해 8월 유진룡 문체부 장관을 청와대 집무실로 부른 자리에서 수첩을 꺼내 두 사람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사실상 좌천 인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박 대통령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갈등을 빚다가 “이 사람이 아직도 있어요?”라고 노 전 국장을 지칭하면서 진 전 과장은 올해 7월 노 전 국장과 함께 공직에서 아예 사임했다.
한편, 이 같은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정유라 공주마마에 대한 불경죄로 유배는 헬조선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참 나쁜 박근혜 대통령!”, “각본 없는 막장 드라마다”, “이게 사실이면 탄핵감. 정말 나쁜 사람들은 그네, (최)순실, (차)은택, (정)윤회, (정)유라, (우)병우다”, “공주마마, 정유라. 정말 어이가 없다”,
“최유라 공주를 잘못 건드린 결과에 대한 보복으로 좌천, 면직인거네”, “이것도 나라인가?”, “우리나라가 왕조입니까? 그가 업무적으로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이유도 없이 좌천이라”, “아버지 전철을 그대로 밟는구나”, “21세기에.. 완전 조선시대에나 가능한 환관정치네”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