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7일째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 중단‧국정감사 복귀 선언에 대해 3일 “코미디 같았던 집권당 대표의 단식농성 소동”이라고 비난했다.

조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집권세력의 판단력과 장악력에 심각한 하자가 있음을 모든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았다”며 이같이 혹평했다.

그는 “이들은 ‘정치적 이성’을 상실한 채 ‘정치적 심신장애’ 상태에 빠져 있다”며 “앞으로도 대통령 자리를 여왕 자리로 알고 있고 국가를 사적 이익의 실현 통로로 생각하는 이들의 목불인견 수준의 언동을 계속 접하게 될 것인데, 정말 나라가 걱정”고 우려했다.

7일만에 종료한 것에 대해 전우용 역사학자는 “유민아빠 기록은 어림도 없겠지만 문재인씨 기록에는 도전할 거라 예상했는데”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스로 명분없는 짓인 줄 알면, ‘절실함’이 몸을 받쳐 주지 않는 법”이라며 ““이정현이 하는 건 쇼가 아니다”라고 말한 사람도, ‘쇼’임을 증명한 사람도 이정현씨 본인”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제 단식하는 사람들 심정 아시겠죠?”라며 “1주일도 이렇게 힘든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했다하면 보통 20여일 유민 아빠는 46일”이라며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투쟁을 상기시켰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어서 건강 챙기시고 밥 굶는 백성들 심정을 좀 헤아려 보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김재수 장관 파동과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덮기 위해 배째라고 들어눕다 나온 것인데, 방법치고는 너무 치졸해서 비웃음만 산 어떤 머슴의 참담한 모습이다”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자신을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다 병원에 입원한 새누리당 대표를 3일 찾아 위로했다.

정 의장은 오전 8시경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과 함께 여의도 성모병원을 방문해 15분가량 이정현 대표를 만났다. 정 의장은 이 대표를 위로하고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해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국감 첫날부터 보이콧을 시작했던 여당 새누리당은 4일부터 국감장에 복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