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JTBC화면캡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3주 국정감사 기간이 끝날 때까지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29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당무수석 대표로서 하는 단식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마비’ 전략을 선택한 상황에서 당무수석 대표로서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얘기다.

‘썰전’은 9월 23일 국회대정부질문에서 일명 ‘필리밥스터’가 펼쳐진 당시 영상을 편집 자막과 함께 보여줬다.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이 질의 시간을 지체하면서 “반발하지 마세요, 왜 반말해요”라고 소리지르는 모습, 정진석 원내대표가 단상으로 올라가 “김밥 먹을 시간이라도 달라”, “우리도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다, 저녁도 굶고 이렇게 학대하나”, “완전히 의회독재이다” 등을 외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유 전 장관은 이 대표의 단식과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정세균 국회의장 공세 등에 대해 “감정의 충돌이 아닌 전략의 충돌”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가장 겁내하는 것은 국감의 모든 상임위에서 전방위적으로 미르‧K스포츠재단, 우병우 사태, 이석수 특별감찰관 문제 등 대통령 측근 비리 또는 청와대의 권력 남용, 부패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당이 결정한 것은 국감 기간에 국회를 마비시킨다는 전략”이라며 때문에 “이정현 대표는 당무수석 대표로서 단식을 하는 것으로 국감기간 끝날 때까지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미지출처=JTBC화면캡처>

유 전 장관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시간만 흘려보내고 국감이 빨리 종결될수록 좋다”며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 없으니 정세균 의장 등을 빌미로 잡아 최대 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국회 마비 사태를 분석했다.

이날 유 전 장관과 전원책 변호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태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들은 설립 과정과 참여 인사, 최순실씨의 행적, 박근혜 대통령의 관련 발언 등을 분석했다.

‘팩트체크’ 후 유 전 장관은 “청와대 안종범 정책기획수석과 최순실씨를 비롯한 대통령과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개입해서 대기업에게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대에 돈을 걷던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800억원 가까운 돈을 조성해서 설립했다는 것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럴 때 의혹을 규명하라, 진상을 밝히라고 하는 것은 유언비어 유포가 아니라 합리적 의문제기”라며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판했다.

앞서 황 총리는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제기에 대해 “유언비어에 대해선 불법에 해당되는 것은 의법 조치도 가능한 게 아니냐”며 엄포를 놨다.

▲ <이미지출처=JTBC화면캡처>

전원책 변호사도 “황 총리가 유언비어 운운했을 때 굉장히 놀랐다”며 “백악관에 최장기간 출입한 헬렌 토마스 기자는 ‘권력자에게 질문할 수 없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마디 더 보탠다”며 “권력자가 답하지 않는 사회도 민주사회가 아니다”고 일침을 날렸다.

유 전 장관은 “내가 의혹제기를 했으니 황 총리는 유언비어로 의법조치해달라”고 한줄논평을 했고 전 변호사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권력이 오만하기 때문이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