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하다, 새누리당의 정세균 인신공격”

靑에 납작 엎드린 <조선>조차 조원진 ‘인신공격 치졸’ 행보 질타

국회의장 정세균을 사퇴시키려고 갖은 수단을 다 쓰고 있는 새누리당이 이제는 비열한 인신공격까지 하고 있다. 당대표 이정현을 대리해서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의원 조원진이 지난 29일 정세균의 ‘개인적 일탈’에 관한 폭로를 ‘예고’한 뒤 원내수석대표 김도읍은 “정 의장이 방미 일정 도중 뉴욕과 워싱턴 교민 간담회에서 400여명의 교민들에게 국회의장 자격으로 만든 시계를 뿌린 것으로 제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세균이 미국을 방문할 때 부인과 함께 비행기 1등석에 탄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도읍은 ‘대한민국 공무원 여비규정’을 전혀 모르고 그런 주장을 했을까? 그리고 역대 국회의장들이 해외 출장을 갔던 때 ‘관례’처럼 돼 있던 교민들에 대한 선물 기증 사례들도 들은 적이 없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의전서열은 1위 대통령, 2위 국회의장, 3위 대법원장, 4위 헌법재판소장, 5위 국무총리이다. 공무원 여비규정에 정해진 ‘국외 항공운임 정액표’에는 대통령, 국무총리, 부총리, 감사원장, 국무위원, 검찰총장 등은 ‘1호’에 해당하므로 일등석 운임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일등석 표를 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국회의장 같은 의전서열의 공직자가 외국의 공식 초청을 받아 해외를 방문할 때는 부인을 동반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세균은 지난번에 미국 하원의장의 공식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부인과 함께 갔고, 부인은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라 공무상 동행하는 배우자는 해당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의 여비를 받는다”는 조항에 따라 일등석에 앉았던 것이다. 대체로 전직 국회의장들은 해외를 방문해 교민들을 만날 때마다 손목시계 등을 선물했는데, 물론 공금으로 제작한 것이었다. (오마이뉴스, 9월 30일자 기사)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 원내수석대표라는 사람이 정세균을 향해 퍼부은 인신공격이 얼마나 치졸해 보였던지, 요즈음 청와대 쪽에 대해서는 꼬리를 사리고 있는 조선일보조차 30일자 사설(‘인신공격·폭로, 여당이 할 일인가’)에 아래와 같이 썼을까?

“국회의장이 미국 교민들에게 기념 시계를 돌린 것이나 부부가 일등석을 탄 것이 어느 정도의 문제냐 하는 것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약점 공개, 뒷조사, 먼지 털기와 같은 방식으로 정치의 상대방에게 타격을 줘 흔들겠다는 발상을 집권 여당이 한다는 것은 결코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

이런 극단적인 모습은 주로 친박계가 주도하고 있다. 그제 국정감사에 복귀하자는 당대표 제안을 불과 몇 시간 만에 뒤집은 것도 이들이었고, 정 의장을 향해 뒷조사 폭로전을 시작한 사람들도 이들이었다. 국회에서는 이렇게 해서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덮으려는 것이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재수 장관 해임안의 부당성은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정 의장의 중립 위반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다. 새누리당이 이에 대한 항의라면 그 선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지금과 같이 상식의 도를 넘는 모습이 계속되면 이 모든 상황의 발상지가 어디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 이 글은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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