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새출발을 위한 2016년 전국 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정현 의원(왼쪽)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검찰이 ‘세월호 보도개입’ 녹취록과 관련 방송법 위반 혐의로 이정현(58) 새누리당 의원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박재휘)는 이정현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지난달 접수 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도 한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언론인노동조합(언론노조)과 KBS본부(위원장 성재호)는 지난 5월 16일 방송법 위반 혐의로 이 의원과 길환영 전 KBS 사장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지난달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방송법 제4조2항은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하여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앞서 언론노조 등 7개 언론시민단체는 지난달 30일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직접 전화해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당시 “하필이면 (대통령이) 오늘 KBS를 봤네”라며 박근혜 대통령까지 암시하며 압박했다.

▲ <사진출처=미디어몽구 영상 화면캡처>

‘보도개입’ 논란에 불구하고 이정현 의원은 지난 7일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출마를 강행했다.

그는 “서번트 리더십(섬기는 리더십)으로 새누리당을 뜯어고치겠다”고 포부를 밝혀 야당으로부터 “대국민 사과부터 하라”, “섬기는 리더십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향해야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검찰의 이정현 의원 수사에 대해 정청래 전 의원은 트위터에서 “수사개입은 또 안할는지 걱정되네요”라며 “보도개입도 한 사람이 무슨 개입인들 안할까?”라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 전당대회 전날 소환조사하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개탄 섞인 글을 남겼다.

은수미 전 의원은 “해당 기사에 달린 900개 넘는 댓글 대부분이 수사가 아니라 면죄부? 또 무혐의? 어버이연합과 청와대는 어떻게 됐냐는 등등의 내용”이라며 “비슷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또 면죄부 주겠지”, “어버이연합도 같이 좀 해라”, “왠지 무혐의 될듯, 합법적 용서 받으려고”, “검찰수사 결과는 무혐의라고 곧 결과가 나올 건데 안 봐도 알 것 같다, 일부 양심있는 검사가 조사 한다면 몰라도”, “하는 척 하다 무혐의”, “고발장 접수되니 시늉하는 거지, 권력의 주구가 주인을 물수가 있나”, “턴다고 털어봐야 청기와 집에서 밟고 있는데 검찰이 잘 털어줄까 흉내만 내겠지”, “당대표 출마 하실 분인데 빨리 수사해서 무죄라고 결론 내 드려야지?”, “주어 없고 업무적 읍소다, 그래서 무죄!! 500원 건다!”, “이정현 수사가 어영부영 처리되면 엄청난 후폭풍이 일 것이다”, “두 눈을 부릅뜨고 수사를 지켜보겠다, 검찰수사 잘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