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미디어몽구 영상 화면캡처>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정현 의원의 ‘보도개입 녹취록’ 파문과 관련 4일 “대통령이라는 언급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과의 연계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주어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수석부대표는 “녹취록을 보면 대통령이 하필이면 봤네라는 말이 아니고 대통령은 괄호가 돼 있다”며 “하필이면 봤네라는 말에 대통령이 괄호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언론시민단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그래 한번만 도와줘 진짜 요거 하필이면 또 세상에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 아이고 한번만 도와주시오 자~ 국장님 나 한번만 도와줘 진짜로”라고 말했다.

녹취록에는 “KBS를 오늘 봤네”란 문장 앞에 “(대통령님이)”라는 주어가 괄호처리 돼 있다.

진행자가 “주어가 없는 문장이었다는 말이냐”고 묻자 김 수석부대표는 “네. 녹취록을 보면 그렇게 돼 있다”고 답했다.

‘문맥상 대통령이 봤다는 뜻 아니냐’고 흐름상 언외의 의미를 지적했으나 김 수석부대표는 “들리기는 하지만 녹취록 전문을 보면 대통령이라는 언급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그렇게는 못 해 드린다고 김시곤 국장이 거절을 한다, 그러면서 ‘도와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몇 번 하다가 하필이면 봤네라고” 말한다며 이 전 수석이 “거절을 당하고, 말미에 가서 도와주십시오 여러 번 하다가 그 말을 한 것”이라고 대통령과의 연계성을 부인했다.

“전관 변호사가 판사에 친하다고 전화해 ‘피의자 빼달라’, 그냥 하소연인가”

이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그러면 (이정현) 수석 부인이 봤다는 얘기겠냐”며 “대통령이 봤으니까 황급히 전화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 의원은 “내용에 보면 (김시곤 전 국장이) 잘 말을 안 들으니까 11시 (뉴스라인) 거라도 빼고 나중에 다루라고 얘기가 나온다”며 “그런데 당장 (대통령이) TV를 9시 걸 봤던 부분에 대한 심기보호 차원에서 그렇게 다급하게 전화를 한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통상적 업무’ 주장에 대해 노 의원은 “더 문제가 심각하다, 한번 있었던 일탈 행위가 아니고 여러 차례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할 거라는 얘기 아니냐”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내용을 보면 방송법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며 “범죄행위인데 상습적으로 했다는 걸 실토하는 얘기나 다름없다, 통상적인 업무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이정현 의원이 ‘친해서 한 얘기’라고 변명한 것에 대해 노 의원은 “전관 변호사가 현직 판사와 개인적으로 친하다고 전화해서 ‘구속된 피의자 좀 빼죠, 친구 얼굴 봐서 빼줘’라고 얘기한다면 그게 그냥 하소연한 것이겠냐”고 예를 들어 반박했다.

‘오보여서 빼달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노 의원은 “오보였다면 뺀 게 있고 안 뺀 게 있는데 안 뺀 거에 대해 나중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취한 것도 없다”고 모순점을 지적했다.

또 “오보가 아니다, 대통령도 해경 해체한다고 얘기하기까지 이르지 않았냐”며 “그리고 오보면 기사 빼라고 바로 얘기하는가”라고 언론중재위원회 등 절차도 지키지 않았음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