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질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며 청와대 홍보수석 재임 당시 KBS의 세월호 참사보도에 개입 논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순천시민단체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보도개입 녹취록’ 파문과 관련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은 이정현 의원이 ‘윤창중 보도’건도 전화를 했으며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비망록에는 청와대, 여당 의원들의 외압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나누고 치유하는 순천 시민모임은 1일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보도통제 참상을 목격하며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어린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온 국민이 통곡하고 있는데 대통령 심기나 살피고 있었던 이정현 의원은 이미 자격이 없었다”고 성토했다.

시민모임은 “이정현 의원은 지난해에도 “국정화를 반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자격 논란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관련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해 방송법 또는 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는 방송법 제4조 제2항을 위반한 혐의로 이정현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모임은 “이 의원이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다는 점에서 언론 보도를 통제하려는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민모임은 “세월호 참사의 완전한 진상규명, 세월호 언론 보도 통제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 자격없는 이정현 의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순천시민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최선의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이정현은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보도지침에 땡박 뉴스. 나라를 30년 전 군사독재 시절로 되돌려놨으니...”라며 “한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은 1일 CBS라디오 ‘사시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김시곤 비망록’과 관련 “윤창중 사건도 사장이 첫번째로 다루지 마라고 했다”며 “당시 이정현 의원은 홍보수석이 아니라 정무무석이었는데 전화를 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성 본부장은 “‘대통령 방미 성과 잘 다뤄달라’. 이런 것들이 일상적으로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 사건 내용이 뉴스 순서에서 뒤로 쳐지고”라고 말했다.

또 성 본부장은 ‘김시곤 비망록’에는 “청와대 압력이라든지 전화, 사실 이정현 수석 뿐 아니라 다른 여당 정치인도 언급되고 있다”며 “전화가 사장을 통해서 왔고, 정치부 기자들이 그에 대해 항의했다는 것들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한 진상조사 보고서가 국회에도 제출된 걸로 안다”고 밝혔다.

▲ <사진출처=미디어몽구 영상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