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 “교육부 전체 분위기가 그 따위였다는 것…장관도 물러나야”
교육부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에 대해 파면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교육부는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망언으로 국민들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 전체 공무원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나 전 기획관에 대해 파면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내일 중으로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견을 요구하는 동시에 나 전 기획관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나 전 기획관의 해당 발언은 ‘한 사람의 인식이 아닌 교육부 전체 분위기’라는 비판과 함께, 이준식 교육부장관 또한 사퇴로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정래 작가는 이날 신작 ‘풀꽃도 꽃이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나향욱 전 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발언에 대해 “그것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그 사람이 공무원 돼 살아온 동안에 교육부 전체 분위기가 그 따위였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래 작가는 당사자에 대한 파면은 물론이고, “그를 요직에 앉혀 놓은 장관도 책임지고 물러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동석 아시아연구네트워크 인사조직혁신센터장은 “개돼지, 신분제 등에 대한 발언은 교육관료들의 통상적인 관념 속에 깊이 박혀 있는 아이디어들”이라며 “그런 아이디어들이 부적절한 장소에서 부적절하게 튀어 나왔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한, 교육관료들 상당수는 나향욱의 발언에 내심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센터장은 나향욱 전 기획관에 대한 교육부의 파면처분 요구에 대해 “민심의 물결이 너무 크니,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것이리라. 나향욱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교육부도 그걸 모를리 없다”며 “소청심사위원회에서 다시 살아날 것이 눈에 보인다. 교육부 관료들은 바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네티즌 박모씨도 “파면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며 “끝까지 두고 봐야 알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면 처분을 받은 당사자가 소명 신청을 해서 논의 결과, 파면 처분은 과하므로 해임 정도로 감경한다는 결론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며 “이런 건 끝까지 지켜봐야지, 안 그러면 정말로 개돼지 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