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국무총리는 파문이 일고 있는 ‘청와대 세월호 보도개입 녹취록’에 대해 5일 “전문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취지는 들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통화가 녹취돼 공개됐다, 전문을 읽어 봤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관심 사안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황 총리는 “내가 관심 있다고 그래서 방송된 것, 보도된 것을 다 읽을 시간은 없다”며 “필요한 부분들은 보고를 듣고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방송법 위반 논란에 대해서도 황 총리는 오만한 답변 태도를 보였다.

박범계 의원은 법리 해석과 관련 “방송 편성에 관여해서 방송 내용이 수정되는 결과 발생을 요구하는 결과범이냐 아니면 방송편성의 자유가 침해된 것만으로 성립되는 위헌범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황 총리는 “벌칙에 보면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위반하여 방송 편성에 규제나 간섭을 한 자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다”고 핵심 내용을 피해갔다.

박 의원이 거듭 “결과가 초래되지 않았으면 처벌하지 않는 결과범이냐 아니면 편성의 자유를 침범한 것만으로 성립되는 위헌범이냐”라고 물었으나 황 총리는 “구속요건에 대해서 말했고 구체적 해석까지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박 의원은 “왜 적절치 않은가, 야당이 온통 방송, 언론의 자유를 침범한 것을 지목하고 있다”면서 “일국의 총리라면 연구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 사전에 질의내용도 알려줬다”고 질책했다.

황 총리는 ‘정운호 게이트’로 불거진 전관예우 등 ‘법조비리’ 문제에 대한 사과 요구에도 “어느 부분을 사과하라는 말이냐”며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박 의원은 “법조비리 게이트가 석달에 걸쳐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데 황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느냐”며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요구했다.

이에 황 총리는 “비리를 찾는 것은 검찰의 역할”이라며 “(비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서 성과가 난 것에 대해 격려하고 힘을 주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끝까지 국민에게 사과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재차 묻자 황 총리는 “어느 부분을 사과하라는 말이냐”고 되레 받아쳤다. 황 총리는 “법조 비리가 있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이나 제반 여러 비리에 대해 수사하고 있고 성과를 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 황교안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3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