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리님 때문에’ 뉴시스 추상철 기자가 2015년 8월18일 한국사진기자협회 선정 제151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general news 부문에서 ‘총리님 때문에’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2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타야한다는 이유로 엘레베이터를 정지시켜 노인들이 계단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국무총리가 관용차를 타고 서울역 플랫폼에 진입해 기차를 타는 장면이 포착돼 22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엘리베이터 과잉 의전’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7월20일 황교안 총리가 서울 구로구 구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했을 다시 벌어진 상황으로 복지관 관계자가 황 총리 방문에 맞춰 엘리베이터 사용을 제한해 놓은 것. 황 총리가 도착하면 즉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고 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문이 열린 텅빈 엘리베이터를 지키고 있는 직원과 그 옆 계단으로 우르르 할머니들이 난간대를 붙잡고 내려오는 모습을 뉴시스 사진기자가 포착했다.

<‘총리님 때문에’>란 제목의 해당 사진은 지난해 8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보도사진상’ 제너럴 뉴스 부문으로 선정됐다.

이송희일 감독은 페이스북에서 “동아시아에는 ‘한국’이라는 중세 국가가 있다”며 “이 나라는 총리가 오면 엘리베이터를 붙잡아놓고 노인들 걸어서 계단 오르게 하고, 총리가 기차를 타면 서울역 플랫폼까지 차량이 돌진하는 의전 풍습이 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황교안 귀족 나으리, 행차하시오”라고 힐난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황교안씨 애미애비도 없으세요?”, “이 나라에 어른들 공경은 일반국민들만 합니다”, “노인들은 무릎 아프다고 계단을 이용하는 걸 꺼린다. 엘리베이터를 저렇게 멈추는 건 노인학대다”, “저래도 어르신들은 1번”, “총리가 뭔데 이렇게 국민에게 불편을 주나? 총리면 좀 더 국민에 다가가야하지 않나?”, “촌스럽고 못된 권위주의”, “과잉의전도 문제지만 실무자들의 과잉충성도 문제입니다, 총리 뜬다니까 시설의 책임자가 알아서 긴 것도 있겠지요”, “나라 망치는 관료주의, 아랫사람의 준비 자체를 윗사람이 꾸짖고 문책하면 금방 없어진다”, “어르신들 이번 투표 좀 제대로 하세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황 총리는 20일 관용차량을 타고 서울역 승강장까지 진입해 KTX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