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설 수감, 기소마저 전관예우…정황상 말이 되나, 현관비리 낱낱이 밝혀야”
검찰이 ‘정운호게이트’ 관련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에 대해 20일 변론은 했으나 ‘현관 비리’ 의혹은 실체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 구명을 위해 검찰 고위 간부를 접촉한 사실은 있으나 변론 활동의 일부로 볼 여지가 있다며 변호사법 위반과 조세포탈 혐의만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홍 변호사가 지난해 8월 정 대표로부터 해외원정 도박 사건 검찰 수사 무마를 위한 청탁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자금추적과 통화내역 조회 등을 조사한 결과 로비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윗선 상대 로비 의혹과 관련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최윤수 3차장(현 국가정보원 2차장)과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현 서울고검장)을 조사했다.
검찰은 최 전 3차장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한 결과 전화 통화만 20여차례 나눈 것을 파악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 전 3차장으로부터 “홍 변호사에게 ‘엄정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검찰은 박성재 전 지검장의 경우 통화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홍 변호사와 접촉한 사실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혹시나 했던 우려대로 검찰 내부의 문제를 비켜가기 위한 검찰의 속보이는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몸통은 비켜간 채 곁가지만 건드리는 꼴”이라며 “광범위하게 드러난 법조비리의 온상이 드러날까 두려운 검찰이 혹여 이를 비켜가려는 것은 아닌지, 기소마저 전관예우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된 피의자들이 수감되는 서울구치소가 아닌 상대적으로 시설이 좋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마저도 전관예우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이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전관예우 속에 담긴 현관비리의 광범위한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뿌리부터 뽑아야 한다”며 “검찰의 칼을 엉뚱한 곳으로 겨눠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 한다면, 국민의 심판은 곧바로 검찰을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NS에서는 “나왔네 또 나왔어,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이런 알리바이 지겹다. 해체하라”, “정황상 이게 지금 말이 되냐?”, “진짜? 믿으라고? 특검이 답이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수사가 끝나는군요. 슬그머니 종결하시네요. 박유천군에게 감사의 떡이라도 전달하시길..”, “박유천 땡큐다 이거지?”, “야당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특검으로 밝히라”, “국민 눈 돌리기 쉽습니다. 그까짓 것 연예인 한 명 개잡듯 잡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홍만표 사건은 이렇게 종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특검을 통해서 강력하게 수사해야 될 것이며 부정부패 부조리를 옹호하거나 비호할 생각은 하지도 말아야 된다” 등의 의견들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