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외국 유조선의 뺑소니 사건을 보도하면서 세월호 침몰 당시 사진을 함께 게재해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0시19분께 여수시 남면 안도 동쪽 약 10㎞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S호(4.99t, 새우 조망, 승선원 2명)가 6만2000t급 싱가포르 유조선(이하 A호)과 충돌해 선장 강모(58)씨가 충격으로 해상에 추락, 사고 30분 만에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A호의 러시아인 선장 B(63)씨는 사고 직후 피해선박을 구조하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사고현장에서 56㎞(35마일)떨어진 외해로 항해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비정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연합>은 6일 “외국 대형유조선, 여수서 어선 들이받고 뺑소니…어선선장 숨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해경이 항적 분석, 선원 조사 등을 통해 A호가 고의로 도주했다면 특가법상 도주선박(뺑소니)혐의를 추가 적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연합>은 어선위치식별장치(V-PASS) 작동 여부와 당시 관제를 맡은 연안 VTS의 관제 적절성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세월호 침몰 당시 사진과 관제센터가 합성된 사진을 기사에 끼워 넣었다.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해당기사 캡쳐>

이와 관련 <미디어오늘>은 “이번 유조선 뺑소니 사고는 세월호 사고와는 전혀 무관하고 해당 기사엔 여수해양경비안전서가 제공한 어선과 충돌한 유조선 사진이 이미 있었음에도 연합뉴스는 굳이 세월호 참사 사진을 자료사진으로 넣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네티즌들의 성토가 잇따랐다. 트위터 이용자 ‘@rain********’는 “세월호 때 사상 최대 규모로 수색 작업한다고 허위보도 하더니 이번엔 세월호 참사를 뺑소니 사고로 치부하려나 보네요”라고 비난했다. <☞ 관련기사- 연합 “‘사상 최대 규모 수색총력’ 보도 문제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 ‘@minju******’는 “국가보조금 제일 많이 받는 연합뉴스가 유조선 뺑소니 기사에 쓸 사진이 없어서 세월호 사진을 올렸나”면서 “유족들 가슴에 얼마나 피멍을 들여야 이 더러운 짓을 멈출텐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go발뉴스’는 ‘외국 유조선 뺑소니’ 기사에 ‘굳이’ 세월호 침몰 당시 사진을 사용하게 된 이유를 듣기 위해 <연합뉴스> 광주-전남 취재본부에 연락을 했으나 관련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