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기자‧PD 비제작부서 발령내더니…MBC, 시사 경력기자 채용 논란

MBC기자협회 “시사기자 채용, 우습고 모욕적이며 잘못…즉각 철회하라”

‘공정방송’ 파업에 참가했다는 등의 이유로 유능한 기자와 PD들을 비제작부서로 발령 낸 MBC가 시사제작물을 제작할 ‘시사기자 경력사원’을 공개 채용하겠다고 나서 MBC기자협회(이하 기자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MBC기자협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시사기자 채용은 우습고, 모욕적이며, 잘못되었다”며 “시사기자 채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시사제작보도의 경쟁력은 현장취재에서의 경험과 고민이 축적돼서 나온다”며 “제작을 하는 기자를 뽑겠다는 건 고등어를 꽃무늬 포장지로 싸겠다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회사는 최근 수년간 70여명의 경력기자를 뽑았다. 방송에서의 경력을 중시해 바로 취재, 보도에 투입 가능한 기자들이라며 다수로 채용했다”며 “MBC에서의 경험에 기존의 방송기자 경력을 더해도 시사제작물 하나를 맡기지 못한다면 그간의 채용에 중시한 경력은 무엇을 검증하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기자협회는 시사 경력기자를 뽑는 대신 비제작 부서로 발령된 인력을 불러들이라며 “훌륭한 시사제작물을 만들어 낼 기자들이 매일 아침 서울을 가로질러, 외곽을 둘러돌아 출근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사장이 아니고 보도본부장이 아니고 보도국장을 위하는 것이 아닌 시청자를 위한 뉴스를 만들고자 한다면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도도한 젊은이들이 MBC의 문을 박차고 들어오게 하라”며 신입기자를 채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문화방송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문화방송본부

기자협회는 아울러 “시사경력기자 채용과 관련 타사 기자들의 비아냥이 있었다”며 “한 종편 기자는 언론지망생한테 자기 회사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했다. 이는 MBC를 갈 수 있는 최단의, 최적의 코스이기 때문에 그러하다고 말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살아온 회사가 아닌 후배들이 살아야 할 회사를 생각하는, 자신의 회사가 아닌 우리 회사를 생각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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