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긴급기자회견에서 채윤희(왼쪽 두 번째) 고문이 입장 발표하고 있는 모습.참석자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부산시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계속 부정한다면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영화인들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참가 전면거부를 선언, 영화제 파행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BIFF 살리기’에 이번 20대 총선 당선인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ezc***’는 “몇 사람의 사감(?)으로 인해 부산국제영화제란 세계적 수준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자랑하는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게 당선인들의 중지를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며 “‘실력 좋은 의원 칭찬 받는 정치 대안 있는 부산’ 잘 뽑았다 소리 저절로 나올 4년이길(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 ‘@pukh****’는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김해영, 김영춘 등 더불어민주당 부산, 경남지역 당선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BIFF를 살리기 바란다”며 “부산에서는 BIFF가 바로 민생”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18일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각 단체별 회원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찬반 여부를 묻는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과반수이상의 응답자 중 90%이상이 보이콧에 찬성해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뉴시스>

영화인들의 영화제 보이콧 선언에 온라인상에서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의 파국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영화 <아름다운 비행>의 이송희일 감독은 “‘홍콩국제영화제’와 ‘도쿄국제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자극 받아 옛 명성을 되찾고자 영화제 지원을 늘리고 고군분투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부산국제영화제 위상이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이걸 서병수가 한방에 말아먹고 있다”고 개탄했다.

前 EBS ‘지식채널e’ 김진혁 PD는 “진박 중 한명이라 할 수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오만한. 이런 것들이 누적되어 새누리가 총선에서 참패한 것”이라며 “이제 레임덕 역시 바로 그 진박들이 가속화시킬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문화팀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영화제에 대한 탄압이 정치적이었듯, 이 영화제를 살리는 것 또한 정치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며 “제대로 싸우면 멋진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병수 부산시장에 의해 밀려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부산시장 선거에서 서병수의 대항마로 세운다면? 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를 통해 PK의 정치지형까지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얼미터>에 이어 <문화일보>와 <한국리서치>가 18일 발표한 ‘20대 총선 사후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19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더민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부산․경남․울산에서도 새누리당은 더민주에 밀렸다.

이런 가운데 고재열 기자는 해당글에서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에게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영화인들과 한번 만나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