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참가감독 146人 “부산시, 영화제 독립성 보장하라”

김조광수 “檢조사, 이용관 아닌 BIFF사태 초래한 서병수가 받아야”

부산국제영화제 참가 감독들이 부산시에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조광수 감독 등 BIFF 참가감독 146명은 24일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BIFF지지 기자회견을 열고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화예술지원의 숭고한 전제이며 전 세계가 공유하는 보편적 이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문화는 ‘다름’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과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는 원칙 안에서만 꽃 피울 수 있다”며 “그 시선과 원칙이 국가의 품격이며, 동시대는 물론 다른 세대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의 부산에서는 어떤 품격도 예의도 찾아볼 수 없다”고 개탄했다.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은 “자율성과 독립성이 훼손된 영화제에 누가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싶을 것이며,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싶겠나”면서 “지금 이 사태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영화 ‘소셜포비아’를 연출한 홍석재 감독은 “내 영화가 (BIFF에)초청돼 상영됐을 때 정말 감사했고 내게는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이었다”며 “사태가 잘 마무리돼서 건강하고 멋있게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김조광수 감독은 “현재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바로 이 사태를 만든 서병수 부산시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했던 사람을 피의자로 출석하게 한 서병수 부산시장이야말로 검찰에 출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국영화배우협회도 부산시의 BIFF 외압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5일 협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우리도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영화인으로서 부산시의 개입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성년이 된 영화제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배우들이) 어떤 행동을 보여주는 게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불참 ‘보이콧’ 여부와 관련 이 관계자는 “배우들은 초청이 되어서 가는 입장이고, 영화제가 시작된 이후 필요한 사람들이지 영화제가 열리기 전의 어떤 결정 사안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지지선언에 참여한 감독 146인 명단

강석필<소년, 달리다>, 강미자<푸른강은 흘러라>, 강이관<사과>, 경순<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공미연<전장에서 나는>, 권오광<돌연변이>, 권우정<땅의 여자>, 권효<소년은 기타를 배우기로 했다>, 김곡<고갈>, 김광빈(모던 패밀리), 김대환<철원기행>, 김동령<거미의 땅>, 김동명<거짓말>, 김동원<명성 그 6일의 기록>, 김동현<만찬>, 김래원<이사>, 김량<경계에서 꿈꾸는 집>, 김명준<우리 학교>, 김미례<산다>, 김병우<더 테러 라이브>, 김병준<개똥이>, 김석영<마취>, 김선<고갈>, 김선웅<라이브TV>, 김성균<꿈의 공장>, 김성제<소수의견>, 김영근<산책가>, 김영남<내 청춘에게 고함>, 김영조<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예영<산책가>, 김용완<이 별에 필요한>, 김의석<오명>, 김인선<아빠의 맛>, 김일란<마마상>, 김재한<안녕, 뚜이>, 김정<도시를 떠돌다>, 김정구<샴 하드 로맨스>, 김정인<충심, 소소>, 김조광수<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김종관<조금만 더 가까이>, 김준호<길>, 김진도<흔들리는 물결>, 김진열<진옥언니 학교 가다>, 김진황<양치기들>, 김철민<불안한 외출>, 김태곤<1999, 면회>, 김태균<시인과 영화감독>, 김태용<만추>, 김태용<거인>, 김태일<오월애>, 김한국<학교 너머>, 김홍준<정글스토리>, 나루<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남다정<아이들은 잠시 외출했을 뿐이다>, 노영석<조난자들>, 문정현<할매꽃>, 문지원<나의 자리>, 민병훈<사랑이 이긴다>, 민용근<혜화, 동>, 민환기<불안>, 박경태<거미의 땅>, 박근범<여고생>, 박동훈<계몽영화>, 박배일<나비와 바다>, 박석영<스틸플라워>, 박성진<허들>, 박정범<산다>, 박정숙<첫사랑-1989 수미다의 기억>, 박제욱<찡찡막막>, 박준범<도다리>, 박지연<낙타들>, 박찬옥<파주>, 박홍민<혼자>, 백재호<그들이 죽었다>, 백현진<The End>, 변영주<화차>, 부지영<카트>, 서은영<초인>, 서호빈<못>, 소준문<올드랭 사인>, 손승웅<영도>, 손태겸<여름 방학>, 신동일<방문자>, 신수원<마돈나>, 신아가<밍크코트>, 신연식<러시안 소설>, 안선경<파스카>, 안재훈<메밀꽃 필 무렵>, 안주영<옆구르기>, 안해룡<다이빙벨>, 양익준<똥파리>, 양해훈<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연상호<돼지의 왕>, 오멸<지슬>, 오영필<후용리 공연 예술단, 노뜰>, 오정훈<낙선>, 우문기<족구왕>, 원풍연<웃으세요>, 유지태<마이 라띠마>, 윤덕현<농민가>, 윤성호<은하해방전선>, 윤영호<바르도>, 이강길<야만의 무기>, 이광국<꿈보다 해몽>, 이근우<프로젝트 패기>, 이난<평범한 날들>, 이돈구<가시꽃>, 이마리오<미친시간>, 이상철<밍크코트>, 이상호<다이빙벨>, 이송희일<후회하지 않아>, 이수진<한공주>, 이승원<소통과 거짓말>, 이용승<10분>, 이원우<붕괴>, 이유빈<셔틀콕>, 이은정<치욕일기>, 이지상<더 배틀 오브 광주>, 이진영<엄마가 아들에게 사랑을 담아 하이킥>, 이진우<팔월의 일요일들>, 이홍기<순천>, 이한종<출근>, 이혁상<종로의 기적>, 이훈규<146-73=한미FTA+스크린쿼터>, 임창재<눈물>, 임흥순<위로공단>, 장건재<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기철<홈리스>, 장률<경주>, 장희선<마이 페어 웨딩>, 장희철<미스진은예쁘다>, 전재홍<살인재능>, 전효정<미자>, 정윤석<논픽션 다이어리>, 정일건<대추리에살다>, 정지연<봄에 피어나다>, 제정모<안나>, 조성봉<구럼비 바람이 분다>, 조창호<다른 길이 있다>, 최용석<다른 밤 다른 목소리>, 최정열<글로리 데이>, 태준식<샘터분식>, 홍동명<귀>, 홍석재<소셜포비아>, 홍형숙<경계도시>, 황윤<어느날 그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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