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총선 참패 후 친박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것에 대해 18일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나, 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이라고 맹비난했다.

4.13 총선 서울 서대문구을에서 낙선한 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새누리당은 구제불능이라고 한다”면서 이같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 의원은 “(주변에서) 나한테 이런다, ‘당신이 비루한 간신들이라고 이야기한 사람들 중에서, 특히 권력을 위해서 가장, 입 안의 혀처럼 군 사람이 지금 그 사람(원유철)인데, 그래가지고 새누리당에 뭘 기대하겠느냐’는 거죠”라고 말했다.

관련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내 반대론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난 민심의 파도에서 난파선의 키(비대위원장)는 누군가 잡고 있어야 구조선(차기 지도부)이 올 때까지 기다릴 것 아니냐”면서 “당은 마비됐고, 지도부는 진공 상태인데, 나마저 안 하면 어떡하겠느냐는 책임감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습책과 관련 정 의원은 “권력자 눈치 보느라고 국민 무시한 사람들이나 그런 사람들을 막지 못한 저 같은 사람들이나 다 책임이 있다”며 “여기서 비교적 자유로운 새로운 사람을 내세워서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에 대해 정 의원은 “지도자는 권한을 행사하는 동시에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그런데 우리 지도자는 모든 책임을 밑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도자가 책임지지 않으면 아무도 소신껏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겠냐”라며 “지도자가 권력자가 아니라 책임자가 될 때 일이 풀리기 시작한다”고 총선 참패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초재선 모임 ‘아침소리’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명예롭게 2선 후퇴하는게 필요하다”며 ‘원유철 비대위 체제’에 반대했다.

하 의원은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영입하고 본인은 물러가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 좋다”며 “책임 있는 사람이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1차적으로는 외부인사 영입을 최대한 노력해보고 안되면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식으로 하더라도 지금은 당 개혁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