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충북 청주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센터를 돌아보며 구본무 LG그룹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16총선시민네트워크가 박근혜 대통령과 이기권 노동부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2016총선넷은 “박 대통령은 8일 청주‧전북 등 여야 후보의 접전지역을 방문해 국회와 야당을 비난하는 발언을 반복했다”며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여당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박 대통령이 총선을 5일 앞두고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 옷’을 입고 접전 지역 청주를 방문해 “이번에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20대 국회는 확 변모되기를 여러분과 같이 기원하겠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2016총선넷은 지난 3월 새누리당 공천 파동 당시 박 대통령이 영남권과 경기권의 소위 ‘진박’ 후보들의 지역구만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선거개입행위”라면서 “엄정 중립을 지키고 공명정대한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대통령으로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2016총선넷은 “현행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행태로서 중앙선관위가 나서서 조사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에 나서야 할 사안”이라고 진상 조사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 “선거법 위반 행위가 더욱 노골적”이라며 “지난 3월 새누리당을 연상시키는 노골적인 홍보영상에 대해 2016총선넷이 선관위에 신고하자, 노동부는 빨간색이 ‘산타클로스’를 연상시키는 것이라며 궁색한 변명을 한 바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는 지난 8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이 7일 전화를 걸어와 조선업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과 지원내역의 확대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총선넷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기권 장관이 김한표 후보의 선거운동에 대놓고 도움을 준 행위”이라며 “너무나 노골적인 선거개입 행위”이라고 비난했다.

총선넷은 “6일, 지역의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거제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조선업종은 특별고용위기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관련 이슈가 거제시의 이번 선거에서 최대 현안 중의 하나임을 감안한다면, 이기권 장관의 행태는 용납될 수 없는 선거 개입 행위이자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총선넷은 선관위의 신속한 조사와 합당한 조치를 촉구하며 국가기관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을 막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오후 경기고용노동지청에서 열린 경기권역 능력중심인력운영 지원단과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