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좋은 친구 MBC 문화방송’이라는 로고송처럼 불과 몇년 전까지 MBC는 국민에게 사랑 받는 방송사였다. 국민은 MBC의 드라마와 예능을 보며 울고 웃을 수 있었고 MBC의 뉴스는 어느 언론사보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했다.

하지만 2010년 김재철 사장이 취임한 후 MBC 뉴스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는커녕 오히려 정권의 홍위병 역할을 했다. 참다못한 언론노조 MBC 본부(이하 MBC노조) 구성원들은 공정방송을 위해 170일이란 시간동안 파업을 했고 그럼에도 MBC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용기자와 경력기자를 뽑아 방송을 했다.

시간이 흘러 지난 3월 다시 파업 찬반 투표를 하여 85.4%라는 최대 찬성률이 나왔다. 얼마나 MBC 구성원들이 공정방송에 목말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높은 찬성률을 바탕으로 조능희 MBC 노조 위원장은 지난 4일부터 위원장 혼자 단협 체결을 촉구하는 경고 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의 성격과 의미가 궁금하여 지난 5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MBC사옥 내의 노조 사무실에서 조 위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조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사측, 투표소 몰래 찍다가 걸려…합법파업에 대한 불안‧압박감 느껴”

▲ 조능희 언론노조 MBC 본부 위원장 <사진=조능희 위원장 페이스북>

- 어제(4일)부터 위원장 혼자 단협 체결을 촉구하는 경고 파업을 시작하신 걸로 아는데 이번 파업의 성격과 의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조합이 창설된 이후 공정방송을 하기 위한 사내민주화와 공정방송을 목표로 한 파업이 수십 차례 되지만 이런 시기에 파업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리고 170일 파업은 법원에 의해서 계속 정당한 파업이었다고 판결이 나고 있잖아요. 또한 그 파업을 하게 만든 김재철 전 사장이 공정방송을 파괴했다는 걸 스스로 자백했잖아요. 배임 유죄가 나왔죠.

그러나 이번 파업 투쟁이 좀 다른 건 사실이에요. 저희가 파업 찬반 투표를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바로 총파업으로 들어가지 않은 파업이거든요. 그래서 일단 그 공정방송을 위한 단체협약을 얻기 위해, 그리고 노조파괴를 저지하기 위한 파업찬반투표가 가결된 이후에 일단 위원장인 저부터 파업에 들어갔는데, 이것은 경고파업이고 선도파업이라서 차근차근 이 조합의 영향을 모으자는 초유의 방법을 사용한 거예요. 그래서 좀 다르죠. 상황을 계속 보면서 조합원들과 같이 토론을 하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 사측에서 반응이 나온 게 있나요?

“이 파업은 법이 보장된 모든 절차를 다 거쳤어요. 일단 중앙노동위원의 중재를 거쳤고요. 거기서 결렬이 되면 이제 저희가 쟁의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어요. 그러면 저희가 합법적인 파업권이 생겨서 이것은 대한민국 법이 보장된 합법파업이에요.

근데 회사는 처음에는 노동조합이 합법파업권을 획득한 것에 대해서 엄중하게 생각한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다가 갑자기 ‘이것은 그 투표과정이 이상하다, 불법 아니냐 불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라’는 식으로 일종의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서 부당개입을 하기 시작했죠. 어떻게 흠을 잡을 필요를 느낀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파업 찬반 투표를 할 때 사측의 경비 인력이 큰 망원렌즈로 투표소를 촬영했어요.

▲ <이미지출처=미디어오늘>

그래서 저희가 현장을 찾아가서 왜 촬영을 하냐고 물으니 자기들은 위의 지시를 받았다면서 현장에서 도망갔거든요. 이런 식으로 그 투표를 방해한 행위들이 있어요. 투표가 성공적으로 끝나서 압도적인 투표율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되니 이제는 모바일투표가 부당하다는 식으로 지금 나오기 시작했어요. 모바일 투표는 저희가 처음 한 게 아니에요. 지난번 제가 2015년도에 위원장으로 출마하고, 지금과 똑같이 모바일 투표와 현장투표를 병행했거든요. 완전히 합법적인 집행부의 출범이었죠. 이제 와서는 모바일 투표가 이상하다고 흠을 잡기 시작했는데 그거는 뭐 워낙 안광한 경영진이 위법 한 일을 많이 저지르고 증거도 없는데도 해고했다는 녹취록까지 공개된 일종의 불법행위잖아요. 그런 경영진이 이 합법파업에 대한 어떤 불안감, 아니면 거기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표시 등에 대해 압박감을 좀 느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요.”

- 어제 시작했는데 조합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투표과정에서 대의원회의나 집행부 회의 등을 통해 사전에 이 파업의 전개과정, 진행방향 이런 것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해 조합원들은 이번 현상에 대해 상당히 인식하고 있어요. 그래서 조합집행부의 이번 단협에 대한 대응방안과 조합파괴를 저지하려는 대응방안에 대해 충분히 조합원들도 다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집행부를 믿고 집행부가 하는 대로 지켜보고 있죠. 역대 MBC에서 한 모든 파업 찬반 투표 중 거의 최고 수준의 지지를 보내줘서 저희 집행부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작년 12월 협상 중인 위원장과 집행부를 회사가 현업복귀 발령하면서 노사 분쟁이 극으로 치달은 것 같은데 현재 집행부 상황과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지금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서울사무실에는 MBC 사원 상근자가 일곱 명이 있었어요. 다섯 명은 서울지부에서 상근했고, 둘은 지역 지부에서 둘이 올라왔죠, 현재 이 지부장들과 상근자에 대한 복귀명령을 내렸어요, 수석부위원장은 발령 날 때 임기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전임자 발령을 냈기 때문에 거기는 건드릴 수 없고, 여섯 명에 대해서 다 복귀명령이 내려져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지역에서 올라온 조직국장은 자기 출신 경남MBC에 돌아갔고요. 서울의 다섯 명은 다 복귀를 했죠. 그리고 그 빈자리를 해직자 두 명이 들어와서 채워서 집행부 역할을 하고요. 저를 제외한 네 명의 집행부는 다 복귀를 했는데 그중 일부는 복귀해서 완전히 비전임 집행부로 일하고 있고 셋은 마침 육아휴직을 내서 육아 와중에 틈틈이 조합 사무실에 출근해서 조합일을 병행하고 있죠.”

“권력에 좌지우지 되는 경영진 선임구조 반복”

- 의도는 노조 파괴인가요?

“이것은 객관적으로 저희가 중노위나 어디 지노위에 가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하면 노조 파괴하려고 그러는 거냐는 반응부터 와요, 객관적으로. 노동계나 심지어는 중재위에 있는 조사관조차 고개를 갸우뚱해요. 이런 일이 공영방송사에서 대한민국의 유수 방송사에서 벌어진다는 게 상상이 안 가는 거죠.”

- 뻔히 그런 걸 알 거 아니예요?

“사측은 ‘단협이 없기 때문에 이거는 우리가 시혜로 주는 거다, 그래서 우리가 언제든지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법률의 취지나 헌법 정신에는 그런 것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의 주장이죠. 특히 협상 중에 이러는 것은 맞지 않고 이것은 조합파괴의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보는 거죠. 아마 객관적으로 인정될 거예요. 그래서 조합원들이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파업 찬반 투표에 압도적으로 지지하면서 집행부에 힘을 준 것이고요.”

▲ 2015년 5월7일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2012년 170일 MBC 파업을 주도했다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언론노조 MBC본부장을 비롯한 집행부 5인에 대해 1심과 동일하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정영하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오른쪽 네번째)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2010년 39일 파업에 2012년 170일 파업에, MB정권부터 정권의 언론장악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쟁이 시작돼 5~6년은 지난 건데, MBC의 상황은 해결은커녕 악화일로로만 향해온 느낌입니다. 지난 5~6년을 돌아보며 원인을 진단한다면 어떤가요?

“MBC 경영진 선임구조가 굉장히 정권에 좌지우지되는 구조라서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언론을 장악해야 정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재창출할 수 있다는 아주 그릇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 선임구조를 이용하는 것이 큰 문제이거든요. 김재철 사장 같은 사람조차도 사장으로 계속 선임했던 사람들이 지금 MBC 사장 선임권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내부에서는 정권에 편향적이고 정권에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경영행위를 하면서 일신의 영달을 꾀하는 것 등이 과거 김재철 시절에 다 증명된 거잖아요. 그러나 계속 부당전보, 부당징계, 부당해고 등의 위법한 경영행위를 한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할 생각이 없이 계속 부당한 인사권을, 경영권을 사용한다는 거죠. 외부에서는 완전히 경영진을 조폭의 행태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희는 부당한 전보나 징계, 해고를 당하면 다 법원에 가지만 3~5년이 걸려 부당한 판결이 나와요. 그러면 경영진이 항소해서 대법원까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와 돌아오면 다시 징계하죠. 이번에는 정직을 먹였잖아요, 그럼 또 법원에 가잖아요. 이런 식으로 계속 부당한 인사권,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어서 한심하죠.”

- 지금 방문진에서 백종문 녹취록 논의는 아예 끝난 건가요?

“아직 뭐 이게 종식됐다거나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어요. 여야 어느 당과 방문진의 어느 회의에서도 이건 끝이라거나 더 이상 언급 말자는 얘긴 안 했어요. ‘계속 질문하고 문제가 있으면 물어보고 사실을 계속 규명하겠다.’고 하는 상황이에요. 절대 끝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끝나서는 안 되고요.”

“파업투표 압도적 찬성…일부 조합원 울먹이기도 했다”

- 파업투표에서 85.4% 찬성률이 나왔어요, 이전에 비하면 높은데 조합원들이 어떤 마음으로 힘을 모은 거라고 생각하세요?

“많은 조합원이 굉장히 스스로도 파업찬성률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나 불안하던 조합원이 있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런데 85.4%로 압도적으로 찬성이 됐다는 소식을 알고 일부 조합원들은 울먹이기도 한 조합원들이 있어요.

이 의미는 뭐냐면 현재 MBC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고, 또 하나는 저희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아직도 크다고 저희는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이번 파업이 당장 사생결단 하는 총파업이 아니고, 선도파업부터 시작한, 어떤 효과적이고 여러 가지 방법을 쓰는 지혜로운 파업권을 행사하는 거라는 것도 주효했어요. 그래서 당장 이 파업권을 어떻게 쓸 건지를 집행부에 맡겨 달라고 하는 집행부의 신뢰를 저희가 물었던 경향도 있어요.

사실 그동안 2012년 이후에 경영진의 위법행위, 폭압적인 경영행위에 대해서 많이 화가 나 있는 상황이죠. 

- 정권의 언론장악으로 MBC가 망가진 지 5~6년 정도 됩니다. 그런데 노조가 파업한다고 해서 얼마나 보도가 바로 잡힐지 의문이거든요.

“170일 파업 했지만 아직도 보도행태가 바뀌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또한 파업이 끝난 후 한참 만에 결국 김재철 사장만 나갔고, 김 전 사장의 공정방송 파괴 행위를 방조하고 일조했던 사람들, 배임 행위를 방어해주고 배임 행위가 자백 되었을 때 그것을 선처해달라고 했던 사람들이 현 경영진에 있는 것도 사실이예요.

그렇다고, ‘이거 해봤자 안될 건데, 뭐하러 조합 활동하냐, 조합 해산하고 조합 없애라’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보도가 얼마나 잘못됐고, 이런 식의 보도는 공정방송이 아니라고 누군가는 계속해야 돼요. 그것이 조합이 하는 일이라서 그걸 계속 알려야 하죠. 그리고 내부에서도, 그런 공정보도가 안 된다는 것을 사내구성원들에게 알리고, 그런 보도를 한 사람들이 창피함을 알게 하고, 그다음에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고, 국민에게 ‘이런 보도는 잘못된 겁니다’라고 알려야 하는 일을 계속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그게 효과가 안 나고, 그래도 안 받아 질 건데 안 고쳐질 건데 뭐하러 그런 짓을 하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언론운동이나 조합 활동과는 다른 거죠. 저희는 끊임없이 지적하고 견제를 하고 올바른 방안을 얘기해야 하는 거죠. 안 될 건데 뭣 하려 하냐는 질문은 올바른 질문은 아니죠. 한 사람의 시청자 한 사람의 국민에게 더 알려야 되는 것이 그게 저희가 할 일이죠.”

- 노조의 파업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영진은 있을 수 있지만, 즐기고 반기는 경영진은 상상하기 힘든데, 안광한 사장 체제는 왜 그럴까요?

“즐기고 반긴다는 표현은 저는 별로 동의하고 싶진 않아요. 저희가 김재철 사장, 김종국 사장, 안광한 사장 이 세 체제를 거쳐 왔잖아요. 사실 김종국 사장 체제 짧은 1년이었는데 적어도 금도는 지켰어요. 예를 들자면 소송을 해봤자 1심 판결에서 부당하다고 났고, 이거는 2심 3심 가봤자 뻔하라면 그냥 항소 포기하고 원위치시켰단 말이죠. 그리고 조합이 원하는 것을 안 들어 줬지만 그래도 대화는 하자고 합리적으로 했다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1년 채우고 끝났어요. 만약에 즐기고 반기는 경영진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것을 보고 현 경영진이 오판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요,

계속 이렇게 사내에 분란을 만들고 부당행위를 계속하면서 자기 존재를 과시하는 것으로써 어떤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들게 할 수도 있다는 거죠, 그것은 굉장히 잘못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것은 21세기에 대한민국의 일반 사기업도 아닌데 이런 식의 경영은 맞지 않죠.

게다가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사를 이런 식으로 경영하는 것은 많은 국민이나 많은 시청자에게 죄를 짓는 거에요, 그래서 법원에서도 계속 그런 판결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데 무시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죠.”

▲ 안광한 MBC 사장(좌)과 백종문 MBC미래전략본부장(우) <사진제공=뉴시스>

- 위원장 취임하신 지 1년이 지났는데 1년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저 취임뿐 아니라 우리 집행부가 출범한 지 1년 되었거든요. 저는 집행부 중에서는 제일 선배고 나이도 많아서 집행부 회의할 때마다 ‘역대 MBC 집행부 중에 우리 집행부가 제일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해요.  아주 악랄한 탄압과 파괴행위를 온몸으로 받았던 집행부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리고 저희 집행부의 진정성과 희생, 그리고 공정방송과 사내민주화에 대한 열망 등이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조합원들의 힘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해요. 대의원 회의를 하면서 제가 잠시 비감해진 적도 있어요. 후배 집행부들이 힘들면서도 묵묵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제일 선배인데 후배들에게 별로 해줄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 등 자기 일을 하면서 묵묵히 일하는 집행부를 보면 굉장히 유대감을 느끼죠. 그래서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집행부를 조합원들이 신뢰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가져요.

1년밖에 안됐지만 5~6년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2008년도부터 검찰에도 끌려가면서 견뎠잖아요, 8년 동안 해온 일인데 그러면서 ‘할 수 있다. 우리 잘하고 있다, 잘 버티고 있고 조합 활동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잘하고 있다’는 식으로 서로 격려하고 있죠.”

-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 그리고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해요.

“지금 MBC의 신뢰도와 공정성 등이 상당히 무너졌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저희 조합원들은 굉장히 가슴이 아파요.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지적하고 견제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개선되지 못하는 점이 참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해요.

그러나 저희는 공정방송, 좋은 방송, 좋은 프로그램으로 MBC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그 날이 다시 올 수 있고, 그날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역시 MBC’라거나, ‘승리의 MBC’라는 소리를 듣는 MBC를 만들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계속 부당 전보를 당하는 등 힘들어서 사표를 낸 사람들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예전의 MBC로 되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힘을 주시면 반드시 MBC의 예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들어도 포기할 수는 없어요. 내부에서 계속 지적하고 문제를 삼고 알리고 이런 노력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