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야당 ‘필리버스터’ 맹비난… 최민희 “새누리당 공약인데 셀프디스 심하시네요”
여당이 일명 ‘국민감시법(테러방지법)’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벌이고 있는 야당에 대해 규탄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 반발했지만 정작 ‘필리버스터’가 새누리당의 공약이었던 것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8번째 토론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필리버스터 규탄 피켓 시위를 벌인 데 대해 “어처구니없는 시위가 본회의장 바로 문밖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필리버스터는 새누리당의 공약이었다’고 언급했다. 신 의원의 발언 직후 새누리당 홈페이지는 순간 접속자 폭주로 한 때 마비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필리버스터가 새누리당의 ‘공약’이었음에도 박 대통령은 ‘이것이 정말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막힌 현상’이라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과 지지자들도 이 말에 적극 동조했다”며 “이야말로 정말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막힌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기들이 내세운 공약 이행을 요구하거나 그를 실천하면 포퓰리즘이니 국정 발목잡기니 하며 비난하는 정권이 바로 ‘세계 그 어떤 나라에도 없는 기막힌 정권’”이라며 “이런 정권이 40% 넘는 지지를 받는 게 ‘세계 그 어떤 나라에도 없는 기막힌 현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암살당해서 ‘국가비상사태’가 초래됐던 건, 정보기관의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반대로 너무 강해서였다”며 “정보기관이 개인의 모든 것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나라에선, 정보기관이 ‘신’이다. 다만 그 ‘신’은 ‘복’은 안 주고 ‘화’만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앙정보부가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던 시절에는 ‘신원조회’와 ‘연좌제’가 취업의 최종 관문이었다”며, 하지만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 ‘당 성분’이 좋은 사람들만 정규직이 되는 ‘북한식 일당독재 신분사회’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위터 이용자 ‘임**’는 “자신들의 공약인 필리버스터도 이해에 따라선 부정하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악법과 싸우는 야당에게 핏대를 세우는 여당.. 세계 어디에도 이런 보수는 없을 것”이라며 “국민 다수가 아니라 일부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세력을 정치권에서 1등을 만들면 이런 꼴을 본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여당의 공약인 필리버스터를 이용해 야당이 여당을 밀어붙이는 장면을 우린 보고 있다”며 “자신들 공약을 야당이 실행하자 야당 탓만 하는 못난 여권... 우리 정치사에 기록으로 남겨둬도 좋을만한 진풍경”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