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특정정당, 노골적 조롱…선거방송심의위 엄중한 심의 촉구”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TV조선의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인터뷰에 대해 “뉴스에서 ‘일베 놀이’하는 TV조선 최희준 앵커는 제정신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민언련은 11일 설 연휴 선거 보도 중 최악으로 10일 방송된 TV조선의 <정의당이 보는 ‘총선 판도’> 보도를 꼽으며 이같이 혹평했다.
앞서 심 대표는 10일 TV조선 스튜디오에 출연해 최희준 앵커로부터 “김정은에 대한 애정이 있느냐, 예스, 노로 대답해달라”는 사상검증성 저급 질문을 받았다(☞관련기사 : TV조선 앵커, 심상정에게 “김정은에 대한 애정 있느냐” 황당질문)
이에 대해 민언련은 “일베의 종북 검증 놀이”라며 “일베에서는 ‘북한과 김일성을 찬양하느냐’부터 ‘김일성을 욕해 보라’ 등 다양한 ‘종북 검증’이 행해진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남북 관계에서 대화를 강조하면 무조건 ‘종북’이라는 몰상식한 흑백논리”이고 “김정은 등 북한 지도자에게 욕설을 하지 못하면 매장당해야 한다는 전체주의가 깔린 천박한 작태이고, 무례한 트집 잡기”라고 비난했다.
더욱이 이러한 “몰상식한 질문을 던진 뒤, 예스나 노로만 답하라고 강요했다”며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대처능력을 보면서 계속 트집을 잡으려고 것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언론인의 재치가 아니고 몰상식과 무례이며, 언론 자유가 아니라 언론 ‘갑질’”이라면서 “선거 시기에 정당 대표에게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노골적으로 특정 정당을 조롱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관련 선거보도에 관한 특별규정 제10조(시사정보프로그램) 2항은 “시사정보프로그램에서의 진행자 또는 출연자는 특정 정당․후보자 등을 조롱 또는 희화화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제12조(사실보도) 3항 “방송은 선거와 관련한 보도에서 감정 또는 편견이 개입된 용어를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못박고 있다.
민언련은 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엄중한 심의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