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극우매체 유착 의혹 일파만파.. 폴리뷰 “사적인 자리, 곧 입장 밝힐 것”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MBC관계자와 보수우익매체 관계자 간 회동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 MBC와 해당 매체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25일 최민희 의원실은 “대화 내용이 입수된 두 차례의 회동은 참석자들끼리의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MBC 경영진의 핵심 인사가 MBC 문제와 관련해 보수우익매체와 은밀한 유착관계를 맺는 뒷거래의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회동은 지난 2014년 4월과, 같은 해 11월에 걸쳐 두 차례 진행됐고 최 의원실은 두 모임의 대화 내용을 모두 입수했다.
두 차례 모두 서울 모처의 음식점에서 이뤄진 회동에는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배임 등으로 재판을 받던 김재철 전 사장의 자문변호인 출신으로 MBC 법무노무부장이 된 정재욱 현 MBC 법무실장과 또 다른 MBC 관계자 A씨와 B씨, 그리고 보수우익매체 ‘폴리뷰’의 박한명 국장과 소속기자 C씨 등이 참석했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박한명 국장은 회동에서 “지금 제가 지원이 절실한 입장”이라고 호소하자, 백종문 본부장은 “실질적인 재정상에 도움이 돼야지, 그런 것들은 고민을 좀 더 해볼게요”라고 답한다.
|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과 ‘폴리뷰’ 박한명 국장의 대화 내용 일부 박 국장: 본부장님께 지금 70%는 제가 지금 따질려고 그래요. |
최 의원실은 “회동 이후인 2015년 박 국장이 ‘온라인편집장’으로 있던 ‘미디어워치’에 처음으로 방송문화진흥회의 광고(275만원)가 게재되고, 올해 1월에 이미 ‘폴리뷰’와 ‘미디어워치’ 두 곳에 방문진의 광고가 게재됐다”면서 “MBC가 아닌 방문진의 도움이지만 ‘백 본부장의 고민’의 결과물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추정했다.
최 의원실은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영방송 MBC가 직원 수 서너명 정도에 불과한 온라인매체의 ‘청탁’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때론 굽실거리기까지 한 이유는, 노조 탄압과 소송 남발 등으로 언론의 비판과 여론의 지탄을 받던 MBC 사측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활동을 박한명 국장이 했고, 계속해서 MBC 사측의 ‘아군’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민희 의원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폴리뷰’ 박한명 국장은 이날 ‘go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민희 의원이 공개한 사적인 자리의 대화 녹취록 내용만 가지고 의혹을 확대 재생산 하는 것 아니냐”면서 “MBC와의 유착 의혹은 설명할 수 있는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최민희 의원에 해명을 하든지, 조만간 저희 매체 기사나 칼럼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MBC측은 해당 회동에 대해 “사적인 모임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답변 외에 극우매체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이용마 전 노조 홍보국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12년 ‘공정방송’ 파업 당시)일부 극우매체가 인터뷰를 계속 요청해, 이상하다 싶어 거부한 적이 있다”면서 “역시 MBC와의 공작을 통해 이루어진 일 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국장은 “폴리뷰, 올인코리아 등 이들 매체에 대한 인터뷰를 거부하자 그 다음부터 우리 인터뷰 없이 노조를 비난하는 저열한 수준의 글을 자주 쓰기 시작했다”며 “이 글은 폴리뷰와 올인코리아, 뉴스파인더, 미디어워치 등에서 즉시 공유를 하며 인터넷에 퍼트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공영방송 MBC가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극우매체에게 사주한 실상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며 “변희재도 뒤늦게 숟가락 들고 달려들어 엠비씨 노조를 종북세력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들 간 추악한 돈거래를 규명해 배임죄를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하면 최승호 PD는 페이스북에 박한명 국장이 속해 있는 ‘폴리뷰’를 소개하며 “오른쪽으로 딱 하나 있는 방송문화진흥회의 광고가 돋보인다”면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했던 고영주 이사장이 광고를 준 걸까요? 이렇게 돌아가는 동네군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보니 정말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사람들이 MBC의 공정성을 운운하면서 노조를 비난해왔답니다”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