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승호‧박성제 증거 없이 해고…보수매체와 유착 정황” 파문

‘더민주’ 최민희 녹취록 공개..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 싶어 해고” 실토

MBC가 지난 2012년, 노조의 ‘공정방송’ 파업 당시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증거도 없이 해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이 입수해 공개한 MBC관계자와 보수매체 관계자 등의 회동 녹취록에 따르면,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은 파업 관련 소송을 언급하며 “4명의 집행부는 해고유지, 해고확정 유지를 해야 되고, 2명의 박성제하고 최승호는 증거불충분으로 해서 기각한다는 것”이라며 “4대2정도가 나오는 거에 대해서는 뭐든지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승호하고 박성제 해고시킬 때 그럴 것을 예측하고 해고시켰다”고 실토하며, 그 이유에 대해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놈들을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해고를 시킨 것”이라며 “해고시켜 놓고 해고시키면서 나중에 소송이 들어오면 그때 받아주면 될 거 아니냐, 그래서 둘은 우리가 그런 생각을 갖고서 (해고)했다”고 밝혔다.

 
 

‘더민주’ 최민희 의원실이 공개한 녹취록 일부 발췌

백종문 : 그러니깐 이번 문제는 전례가, 판계가 1심 판결에 YTN 문제가 있잖아요. YTN이 1심에서 패소하고 2심에서 6명 해고자 중에 3대 3으로 절반의 승리를 받아냈는데 지금 3심 대법원 판결 기다리고 있어요. 그게 계속 지금 6년이나 지났어. 처음에 소를 제기한 뒤로 6년 지났는데.
어쨌든 우리, 나는 그래, 내 생각은 그래. 1심에서 우리가 패소했기 때문에 2심에서는 최소한 6명 해고자 중에 4대 2는 나와야 된다.
4대 2가 뭐냐면, 4명의 집행부는 해고유지, 해고확정 유지를 해야 되고, 2명의 박성제하고 최승호 애는 증거불충분으로 해서 기각한다, 뭐 하여튼 한다던가, 4대 2 정도가 나오는 거에 대해서는 저는 뭐든지 할 수가 있지.
왜냐면 그때 최승호하고 박성제 해고시킬 때 그럴 것을 예측하고 해고시켰거든, 그 둘은. 왜냐면 증거가 없어.
걔네들이, 걔네들 후견인이야. 노동조합 파업의 후견인인데, 이놈들 후견인은 증거가 남지를 않잖아. 뭘 했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놈을 가만 놔두면 안되겠다 싶어가지고 해고를 시킨 거에요.
해고시켜 놓고, 해고시키면서 나중에 소송이 들어오면 그때 받아주면 될 거 아니냐, 그래서 둘은 우리가 그런 생각 갖고서 했는데,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불법파업의 응징이 있어줘야지.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면 안 돼.

근데 최소한 그런 4대 2를 만들어줄 수 있는 변호사와 변호인단이 꾸려지고, 변호인단이 진짜 이거는 자기가 사명감을 갖고, 그거는 아까 얘기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사명감 갖고서 끝까지 붙어주는 사람이 누구냐, 사람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고영주 변호사 같이 그런 분들이 해주면 좋은데 그 양반 안 되는 것이고, 근데 누가 잘하는지 알 수가 있나. XX 변호사가 제일 잘 한다고 그래서 갖다 맡겼는데, XX에서 졌으니까.

‘최승호·박성제 해고’ 당시 백 본부장은 인사위원 중 한 명으로 해고를 결정한 인사위원회에 참석했으며, 안광한 현 MBC 사장은 당시 부사장으로 인사위원회 위원장이었다.

MBC는 노조의 파업이 140일 넘게 지속되던 2012년 6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10명의 조합원에 대해 해고와 정직 1개월에서 6개월에 이르는 무더기 중징계를 내렸다.

특히 해고를 당한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의 경우, 노조집행부가 아닐뿐더러 파업이나 쟁의행위에 앞장 선 사람도 아닌, 당시로서는 파업에 참가한 일반 조합원임에도 해고를 당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었다.

최민희 의원은 “묻지마 부당 해고의 진실이 밝혀진 만큼 백종문 본부장뿐 아니라 당시 인사위원장이던 안광한 사장은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며 “아울러 MBC는 해고 무효 및 징계 무효 판결을 받은 모든 소송 결과에 승복해 현재 진행 중인 항소와 상고를 취하하고 해고자를 즉각 복직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최민희 의원은 또 “대화 내용이 입수된 두 차례의 회동은 참석자들끼리의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MBC경영진의 핵심 인사가 MBC 문제와 관련해 보수우익매체와 은밀한 유착관계를 맺는 뒷거래의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타파>는 25일 긴급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내용 등을 보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보수인터넷 매체 박모 국장은 백종문 본부장에게 “본부장님께 70%는 제가 지금 따질려고 한다”고 말하자, 백 본부장은 “왜요? 제가 반성할 게 있으면 반성하겠습니다. 잘못한 게 있으면…”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박 국장은 “그때 제가 개인적으로 청탁이라 그래 갖고 4가지인가를 청탁을 했었다. 그런데 결과만 말씀드리면 이 4가지 청탁이 전부 다 안됐다”고 추궁했다.

박 국장의 청탁내용은 MBC 토론 프로그램에 자신이나 자신이 추천하는 사람이 출연하게 해달라는 것 등이었다. 이 후 박 국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담을 했고, ‘100분토론’에 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승호PD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 MBC의 본부장이 기자 4명의 사이비 극우매체 기자를 만나 MBC 사측을 편드는 기사를 청탁하고 극우매체 기자는 대가를 요구하는 장면이 오늘의 언론 현실을 그대로 말해준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광한 사장, 백종문 본부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재철 등 현직을 떠난 인물들도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법적으로 어떻게 이들의 책임을 물을지 논의해봐야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가 백종문 본부장에게 당시 회동에 여부와, 최승호PD‧박성제 기자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는 발언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지만,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언론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MBC홍보국 김재용 정책홍보부장은 ‘go발뉴스’에 “사적인 자리의 대화로 알고 있다며, 더 이상 설명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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