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에서 오창석씨가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 21일 입당한 ‘20대 부산청년’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의 솔직하고 패기있는 ‘입당 인사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이 땅의 청년으로 살며 수없이 많은 ‘거절’을 당했지만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왔다”면서 “비겁하지 않게 정면돌파하는 것이 부산의 정신이며, 패기있는 부산의 아들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좌우명은 ‘내 몸은 굶겨도 내 꿈은 굶기지 않겠다’라며 “두려워하면 세상이 바뀔까요? 낙선도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입당 과정에 대해서도 “사실 영입 아니다, 제 발로 찾아갔다”며 “그게 ‘부산 싸나이’의 패기”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부산 동아대를 졸업한 오씨는 팩트TV 아나운서로 활동했으며 세월호 참사 당시 ‘go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함께 팽목항에서 합동 현장 생중계를 했다.

이후 장하석 케임브리지 석좌교수, 허구연 야구 해설가,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자신이 만난 명사 17명의 인터뷰를 묶은 <LET ME START>를 출간했다. 현재 팟캐스트 <신넘버쓰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대 총선에서 부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go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팩트TV’ 오창석 아나운서는 진도 팽목항에 합동취재본부를 차리고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다. <사진=트위터>

오씨는 “정치에 크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4년 4월 16일이었다”며 “잊으라 해도 잊을 수 없고, 가만히 있으라 해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아픈 경험이었다”고 세월호 참사 현장을 취재했던 일을 되짚었다.

이어 그는 “두렵다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다고 비겁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늘 언제나 정면돌파를 선택한 부산정신이 있다. 저는 부산에 출마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씨는 “누군가는 바로 떨어짐을 예상할 것이다. 그런데 저는 반대로 묻고 싶다”면서 “떨어지는 게 두렵습니까? 그렇게 두려워하면 우리 세상이 바뀔까요?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 정치에 있다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입당 과정에 대해 그는 영입이 아닌 자진 입당임을 밝히며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정치로 풀어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진심이 통했는지 아니면 ‘얼굴이 통했는지’ 당에서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하나하나의 일에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제 고향 부산역시 다시 힘차게 도약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씨는 “저출산 고령화 세상에서 우리 친구들이 큰 거리낌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우리 세대가 아이 낳는 방법을 몰라서 안 놓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문재인 “실패 두려워않는 도전 자체가 다른 청년들에게 꿈‧희망 줄 것”

오씨의 입당에 대해 문재인 인재영입위원장은 “오늘은 지금까지 했던 영입과 컨셉이 다르다”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아직 충분히 성공하지 못했다. 많은 실패를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부산 출마 의지에 대해 문 대표는 “여전히 일당 독점 정치에 갇혀 있는 부산의 지역주의 정치에 온몸으로 부딪쳐보겠다고 나선 청년”이라고 칭찬했다.

문 대표는 “어른들은 이 청년 오창석의 도전이 무모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저는 기필코 성공하리라고 본다”면서 “이 청년의 꿈이 많은 보통국민들의 열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 오창석의 도전 자체가 다른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이라며 “우리 당은 대한민국 보통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 우리 당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창석씨의 입당 소식은 주요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1위에 오르고 SNS에 관련 글이 쏟아지는 등 화제를 모았다.

‘영입 1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에 “거절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멋진 청년, 오창석 아나운서의 더민주 입당을 환영하고 부산 출마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라고 환영 인사를 올렸다.

네티즌들은 “오창석, 부산에서 야권 젊은 기수가 되었다. 축하하고 꼭, 성공합니다. PK,TK에도 야권에 젊은 청춘들 넘쳐나길 바랍니다.”(seo********), “꽃미남 오창석씨, 더불어민주당 입당의 변... 멋있네요. 부산에서 도전한다고 하는데 좋은 일 있기를”(sy*****), “부산 출마 선언, 29살의 패기가 부럽다! 이제 나는 돌아갈 수 없는 그곳에 선 당신에게 박수를 보낸다”(anth******), “오창석씨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인사말을 읽어보았다. 가슴이 따뜻해졌다. 꽁꽁 얼어붙은 부산을 녹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mks******)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팽목항 생중계 당시 모습을 기억하며 “지금도 팽목항의 오창석 아나운서, 이상호 기자에 대한 기억이 선명합니다. 응원합니다”(remem*******), “청년 오창석, 세월호 현장에서의 그를 난 생생히 기억한다, 절망과 아픔을 견디고 도전하는 청춘이 눈물겹도록 아름답구나. 부디 아픈 청춘들의 벗이 되는 정치인이 되시길”(me****) 등의 격려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