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년만의 고통 아닌 국가적 재난”…‘고단한 미생들과의 간담회’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부여당의 청년수당 비판에 대해 19일 “예산이 90억 정도 배정된 정책인데 되레 유명해졌다, 감사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청년 20여명과 함께한 ‘고단한 미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서울시가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중앙정부가 한번도 언급하지 않거나 언론에서 확인하지도 않은 일들이 많았는데 청년수당은 많이 알려졌다”면서 이같이 꼬집었다.
이어 박 시장은 “미생, 흙수저, 헬조선 등 자조적이고 어려운 현실을 많은 분들이 지적한다”며 “청년문제는 여야, 중앙정부-지방정부를 넘어 함께 뭐든, 대안을 만들어야 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청년 보장 패키지 정책은 청년들과 1년 넘게 고민한 것”이라며 “이런 정책은 청년들과 가까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지방정부에 맡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정부여당은 청년들을 봐달라, 정부의 공백을 메우는 정책이다”라며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보완‧보충‧협력해도 이 지난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지경인데 싸울 일이 아니다”고 중앙정부의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문재인 대표는 “청년문제는 청년들만의 고통이 아니라 국가적 재난”이라며 “대한민국 모든 세대의 고통, 대한민국의 건강이 무너지는 문제”라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가 없으니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는 ‘3포 세대’가 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생기고, 저출산 때문에 이미 생산가능 인구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대한민국 총인구가 줄어들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고령화 시대, 늘어나는 어르신들 부양은 또 누가 하나”라며 “국가의 건강이 무너지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여당의 ‘청년수당’ 비판에 대해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도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시절에 청년 취업활동 수당을 월 30만원씩 지급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자기들도 주장했고 저도 지난 대선 때 제시했던 공약인데 서울시, 성남시가 하니까 포퓰리즘, 아편 등 막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