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대 방문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박 대통령은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입장했다.

29일 박 대통령은 오후 3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하는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대를 방문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앞서 오후 1시께부터 이대 총학생회와 150여명의 학생들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벌이고 방문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였다.

▲ <사진제공 = 이대 총학 페이스북>

이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박근혜 대통령 환영할 수 없다”며 ‘박근혜는 여성을 말할 자격 없다’, ‘이대에 발도 붙이지마라’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성토했다.

학생들은 행사가 열리는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항의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이대에 출동한 300여명의 사복 경찰과 경호원들이 이를 저지하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은 이대 총학생회의 공식 계정 등 SNS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말이되냐 학교 주인인 학생들 길을 막고”(차**), “후문으로 들어가신 분 연설은 누가 들으신건지? 와 핵충격”(지**), “학교 안에 웬 경찰”(장**), “이화여대 파이팅! 응원합니다”(조**), “양심이 떳떳하지 못했나요? 후문으로 왔다가 후문으로 가셨네요”(jin****), “이대생들이 자랑스럽습니다”(오아**), “깨어있는 지식인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부처***)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한편, 학생들의 시위에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들어온 박 대통령은 오후 3시 30분쯤 일정을 마치고 학교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