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국가 운영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대통령에게도 마이너스”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27일 <JTBC> ‘위험한 초대’에 “다수의 검정 역사교과서가 좌편향된 부분이 있다는 대통령의 문제 인식에 대해선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국정교과서가 최선의 방법인가에 대해선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좀 설득과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역사교과서 문제가 블랙홀이 돼 다른 개혁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은 아무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통령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유 의원은 경제민주화 등 박 대통령의 핵심 기조 폐기에 대해서도 “대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약속했던 게 이후 바뀌었다면 바뀐 게 문제”라며 “지금 나라 상황이 어려운데 우리가 당초 이야기했던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 이런 부분이 이 정권도 또 다음 정권도 심각하게 다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논란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4개 핵심기술을 받을 것 같이 이야기했다가 안 주니까 우리가 개발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5년마다 정권이 바뀌기 때문에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 있는 분들이 2025년, 2030년에 가서 이게 실패하면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며 “이제까지 이 프로젝트에 들인 돈이 탐색개발에 550억 들어가고 이제 올해 체계개발 계약한 돈이 올해 예산으로 잡혀 있다. 550억이 큰돈이지만 원점 재검토를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에 대해서 “당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께서 왜 이렇게 화가 나셨을까, 당원 동지 이렇듯 동지란 말이 뜻을 같이한단 거 아니겠나”라며 “정치는 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고 뜻을 같이한다는 차원에서 도와드렸다. 또 그분이 저의 제안 등을 받아들이길 원했고, 그런 사이에서 이뤄진 관계이기 때문에 ‘배신’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