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유승민 원내대표는 안 되면 부러지는 스타일이고, 김무성 대표는 휘어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타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전 대표는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김무성 대표가 제2의 유승민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지적에 대해 “청와대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청와대가 (새누리당 국회의원 총선 공천에) 개입하는 걸 근본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김무성 대표의 꼼수라고 본 것 같다”며 “결국에는 전략공천을 허용해달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노 전 대표는 이어 “그동안 김무성 대표의 공약사항이기도 했던 오픈프라이머리와 전략공천 배제라는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공천 룰 확정을 당내 특별기구를 만들어서 정하기로 했다”며 “그 자체가 특별 기구에서 적절하게 서로의 명분과 실리를 챙기는 타협점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박 대통령을 만나 새마을운동 이야기를 하며 ‘반기문 대망론’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던 것 같다”며 “지금 그 광경을 보면, 반기문 총장을 대선후보의 반열에 올리고 싶어 하는 친박계의 속성도 드러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이어 “그리고 반기문 총장도 그 상황을 굳이 마다하지 않고,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UN 총회 연설을 위해 뉴욕을 방문해 3박 4일 일정 동안 반기문 총장과 비공개 면담을 포함해 7차례 만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UN 본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