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추진 TF에 대한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이 “야당이 아무리 마뜩 잖아도 언론이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27일 김성수 대변인은 “‘정부 교과서 TF 건물 범죄 현장 덮치듯 한밤에 몰려간 야당’, ‘19시간 대치 풀고 촛불 드는 야당’ 어제와 오늘 조선일보 1면 제목”이라면서 “야당에 대한 조선일보의 불편한 심기가 넘쳐흐른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갔을 뿐”이라며 “‘야당 의원들의 면담 요청과 답을 기다리는 과정만 이어졌다’는 다른 신문의 기사를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19시간 대치를 풀었다고 했는데 교문 위원들은 전날 밤 1시반 쯤 현장을 떠났다가 다음날 아침 9시 정상 근무 시간에 다시 방문했을 뿐 19시간 대치를 한 사실이 없다”며 “문을 걸어 잠그고 불을 끄고 경찰이 몰려와 에워싸는 등 조선일보가 말하는 ‘심야급습과 경찰대치라는 80년대 상황’을 연출한 것은 오히려 교육부와 경찰”이라고 반박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김 대변인은 “조선일보 사설처럼 야당이 정치쇼를 한 것이 아니라, 교육부와 경찰이 대치쇼를 한 것”이라며 “교육부가 그리 당당하다면 왜 문을 잠그고 왜 불을 끄고 왜 커튼을 치고 왜 컴퓨터를 옮겼는지 조선일보는 단 한 줄도 지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야당 무섭다고 사무실 불까지 끄나’라는 또 다른 신문의 취재 일기도 읽어보기 바란다”며 “조선일보는 촛불이 그리도 두려운가? 밤이 어두우면 촛불을 켜는 게 당연하다. 시절이 암울하면 촛불을 드는 게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의 옹호, 불편부당’ 조선일보의 사시라고 한다. 조선일보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조선>은 이날자 기사와 사설을 통해 “지금까지 야당은 ‘국정교과서=친일·독재 교과서’라는 선동적 논리만 펴고 있다. 지금 세상에 친일·독재 교과서를 만들 사람도, 그럴 이유도 없다는 것은 야당도 잘 알 것”이라며 “그래도 이런 옛날식 낙인찍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직 우리 국민 수준을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조선>은 “야당이 지금의 검정 교과서들을 좋은 교과서, 올바른 교과서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점점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하다”며 “그렇다면 정부가 제시한 검정 교과서들의 수많은 문제점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해 국민을 설득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이어 “한쪽은 ‘반(反) 대한민국 교과서’라고 설명자료까지 발표했는데 다른 쪽에선 그걸 ‘좋은 교과서’라고 한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