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TF를 비밀리에 운영해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국정화 TF’와 긴밀히 협조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7일 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의 국정화 관련 일일점검회의 여부와 관련 “교육문화 수석실 차원에서 상황을 관리한다 할지…이런 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TF팀 상황관리팀의 업무에 ‘BH(청와대) 일일점검회의 지원’이 포함돼 있다. <한겨레>는 이와 관련 “이는 청와대에서 일일점검회의가 열리고, 국정화 TF팀이 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 <이미지출처 = 김광진 페이스북>

한편, 야당 교문위원들이 지난 25일 밤 혜화동 ‘국정화 비밀TF’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TF 직원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그 안에서 역사교사 2000여명이 소속된 전국역사교사모임(전역모)의 연수자료집을 분석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건물 안에 있던 직원들이 사무실 불을 끄고 컴퓨터 등 장비를 옮기는 모습이 창문을 통해 취재진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이 건물 안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에서 <한겨레>를 비롯한 각종 언론사의 이름과 <ㅍㅍㅅㅅ>와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이름이 담긴 파쇄 문서가 발견됐다.

단어 단위로 잘게 파쇄된 수천여장 분량의 문서에는 ‘좌편향’ ‘어버이연합’ ‘SNS 국정화 지지활동’ 등의 단어도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TF 측의 설명대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었다면 대규모 문서 파기를 해야 할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 남는 대목이라고 <한겨레>는 꼬집었다.

그런가하면 네티즌들은 “증거인멸 하려고 문 걸어 잠그고 ‘셀프감금’ 한 것이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