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野 국정화 저지 100만 서명운동 방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고시 강행에 반대하는 100만 서명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서명운동 첫날부터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를 방해하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13일 오후 12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친일·독재교과서 국정화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막기 위한 대국민 홍보전을 벌였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행인들을 향해 “우리 미래를 위해 동참해 달라”, “친일·독재를 미화하려는 교과서를 저지해달라”며 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고, 몇몇 의원들은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방법이 적혀있는 안내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보수국민연합·탈북어버이연합 등에서 모인 1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욕설 등을 퍼부으며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대국민 홍보전을 방해했다.

한 보수회원은 의원들 앞으로 다가가 “친일교과서가 지금 만들어졌느냐”고 소리를 지르는가하면, 경찰이 제지하자 “야 이 새X야”, “빨갱이 새X야”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이후 계속 모여든 보수단체 회원들은 확성기 등을 사용하며 서명운동을 막았고, 이에 이날 서명운동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