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주변의 방사선과 암 발병은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정부가 그동안 주장해왔지만, 최근 정부 용역 보고서에서는 이에 대한 연관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3일 <JTBC>는 서울대 백도명 교수 등 15명이 팀을 이뤄 원전 주변 주민의 암 발병율과 방사선의 연관성을 2년 가까이 분석한 결과, 그동안 방사선과 갑상선암 발병에 인과관계가 없다던 정부 주장과 달리, 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앞서 지난 2011년 서울대 의학연구원은 원전 주변에 거주하는 여성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일반 지역보다 2.5배 높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결론에서는 방사선과 암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매듭지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 용역 보고서는 2011년 데이터를 재분석한 것으로, 전혀 다른 결론을 끌어냈다. 연구팀 관계자는 <JTBC>에 “2011년에는 데이터 해석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원전 주변 거주와 갑상선암 사이에 명확한 관련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이미지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이처럼 기존 입장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자 정부는 보고서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한국방사선안전재단은 해당 보고서에 대해 전체 평점 61.5점으로 C등급을 줬다. C등급은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로 보고서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점수다.

평가단은 이번 연구가 암 발생에 대한 경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 못해 과학적 연구 결과라 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평가단이) 기존 보고서와 상충되는 결과를 재검토하고 방사선으로 암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내용을 수정하라고까지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국회가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자 신뢰성이 떨어지는 내용이라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이미지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보고서를) 비공개한다면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태고, 이번 국감을 통해 반드시 보고서를 공개해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