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반성문과 시말서 제출을 요구해 ‘갑질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 박모씨는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이같이 주장하며 4년 동안 해왔던 경비 업무를 결국 그만 두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박씨와 입주자 A씨의 갈등은 지난 12월부터 약 7개월간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박씨는 “A씨가 도배업자하고 다툼이 일어났다. 제가 경비원으로서 해결을 못할 것 같아서 ‘경찰을 불러 이야기하라’며 112에 연락해 경찰을 불렀다”며 “A씨께서 초소에 와서 저한테 ‘경비원이 그것도 하나 못 쫓아내고 경찰을 부르게 하느냐’며 뭐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배업자는) 일을 하고 돈 받으러 온 사람인데 어떻게 제가 쫓아내느냐고 한 뒤 계속 문제를 삼으시기에 ‘제가 잘못했다. 다음부터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하고 넘어갔다”며 “그 후 6개월이 지난 후인 6월 중순경에 또 저한테 와서 그 일에 대한 사과문을 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당시 A씨가 “6개월 동안 그 잘못에 대해서 잘 생각해 봤느냐. 그때 일에 대해서 다시 사과문을 써라. 6개월 동안 시간이 지났으니까 사과문을 받아야 되겠다”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 다음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제공 = 뉴시스>

박씨는 “며칠을 망설이다가 재차 사과문 이야기를 하기에 제가 계속 일을 하기 위해 사과문을 썼다”며 “그런데 A씨는 ‘이 따위로 사과문을 썼냐’며 ‘불법 침입한 자를 못 쫓아냈다는 걸 분명히 쓰라’고 했다”고 재차 사과문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아파트 경비원은 한 사람, 한 세대하고 잘잘못을 따지는 트러블이 생기면 근무하기 힘들다. 매일 출근하면서 얼굴을 봐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사무실하고 용역회사에 전화해서 괴롭히기에 제가 나가는 걸로 해서 해결해달라고 사표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리 사회 또 다른 ‘갑질 논란’에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J*)은 “갑질 신고하면 경찰은 무시하고 판사는 갑질 편들고 신고한 경비는 짤리겠지”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네티즌(하늘***)은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없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얼굴 공개하고 사과문 쓰라고 하자”(희민*), “돈이면 다 된다는 이 나라 특징. 사람 중심의 사회가 됐음 합니다”(유**), “얼굴 좀 공개해줘라”(안**), “정신 차리게 합시다”(you**), “주민의 갑질이라기 보단 그 여자의 인성에 문제가 있구만”(달빛***), “아파트 사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a**),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거. 살다보면 저런 이들 한 둘이 아니다”(r200**) 등의 반응들이 잇따랐다.